AI 시장 이끄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에코델타 데이터센터 조성 힘 보탠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세계 최대 서버·저장장치 제조 기업
시와 친환경 데이터 생태계 조성 협약

4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캐빈 두 총괄부사장,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태열 원장(왼쪽 네번째부터)이 ‘친환경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4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캐빈 두 총괄부사장,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태열 원장(왼쪽 네번째부터)이 ‘친환경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세계 최대 서버·저장장치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부산시와 손잡고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구축과 운영을 위해 힘을 보탠다.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끌고 있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부산에 연구개발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관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4일 시청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친환경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 체결식에는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캐빈 두 총괄부사장,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태열 원장이 참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세계 최대 규모 서버·저장장치 제조 기업으로,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사로 꼽힌다.

이번 업무협약은 이들 세 기관이 서로 협력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센터 집적 단지를 중심으로 부산에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건축, 고효율 정보기술(IT) 장비 개발,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친환경 액체 냉각 데이터센터 구축 기술,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연구개발, 전문 인력 양성,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 부산기술지원센터 또는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시와 부산진흥원은 이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시는 지난 2월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4개사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초대규모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 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총 사업비 3조 6313억 원을 들여 에코델타시티 내 데이터산업구역 산업시설 용지 17만 7080㎡에 조성되는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높은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의무화된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 단지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서버 10만 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5기가 조성되며, 본격 가동은 2027년부터다.

24시간 서버와 데이터 저장 장치를 가동하는 데이터센터는 서버의 최적 환경을 유지시키기 위해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전자 부품이나 시스템을 냉각 용액에 담가 열을 식히는 방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관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운영비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 사용료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설계·구축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첨단 기술과 노하우가 접목되면서 부산이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시장은 “이번 협약은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센터 집적 단지 입주 기업 뿐 아니라 지역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반도체, 냉각 장치, 서버 장비 등 데이터센터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전후방 분야 기업 유치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