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진양호 조류 경보 ‘관심’ 단계 발령…식수원 ‘비상’
유해 남조류 수 2주 연속 1000개 ↑
“폭염 탓 조류 성장 유리해져” 분석
식수원 비상…관계기관 대응 본격화
경남 진주시 진양호 취수장 모습. 물이 온통 진녹색으로 물들었다. 김현우 기자
서부경남지역 식수원 진양호에 조류 경보가 발령됐다. 유해 남조류 세포 저감을 위해 관계기관들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6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기준 경남 진주시 진양호 내동·판문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9월 3일 조사 결과 내동지점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물 1ml당 3850개였으며, 판문지점은 2250개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에는 각각 3600개, 3100개를 기록한 바 있다. 총 3단계로 발령되는 조류경보제는 녹조 원인인 유해 남조류의 세포 수가 2회 연속 ml당 1000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각각 내려진다.
낙동강청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폭염일수가 29일에 이르는 등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조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9월로 접어들었음에도 내동·판문지점의 수온은 각각 29.2도, 29도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진양호에 녹조 경보가 발령된 건 지난 6월 27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현우 기자
올해 진양호에 녹조 경보가 발령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6월 27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지만 이후 장마가 오면서 10여 일 만에 해제된 바 있다.
이번 진양호 조류 경보로 낙동강청 관할 조류경보제 총 5개 지점(칠서, 물금·매리, 진양호, 사연호, 회야호) 가운데 4개 지점에서 경보가 발령됐다. 낙동강 칠서, 물금·매리 지점은 ‘경계’ 단계이며, 사연호(반연리) 지점은 ‘관심’ 단계다.
낙동강청은 이번 조류 경보 발령을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전파하면서 활성탄 교체 주기 단축과 모니터링 등 취·정수장 관리 강화, 호소 상류 오염원 점검, 녹조 저감 설비 운영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와 진양호 관련 시군,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5일 긴급회의를 갖고 진양호 유입 오염물질 차단, 안전한 수돗물 공급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진양호 주변은 시설하우스 원예 농업 발달에 따라 오염물질 유입이 많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역할을 분담해 맞춤형 대책과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수돗물에 대한 도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월 1회 실시하는 조류 독소·냄새 물질 검사를 오는 9일부터 주 2회로 늘리고, 정수장에 들어가는 원수에 분말활성탄을 넣어 유해 물질을 미리 제거할 계획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최근 물에서 흙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의견이 있어 활성탄을 투입하고 있다. 먹는 물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