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파리! 4년 뒤 LA에서 봐요”
2024 파리 패럴림픽 폐회식
169개국 4567명 참가해 열전
종합 1~3위 중국·영국·미국 순
한국, 금6·은10·동14개 22위
2028년 미국 LA서 차기 대회
프랑스 파리에서 12일 동안 타올랐던 2024 파리 패럴림픽의 성화가 마침내 꺼졌다.
9일(한국시간) 파리 근교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의 폐회식을 끝으로 파리 패럴림픽이 마무리되었다. 지난달 29일 막을 올린 이번 패럴림픽은 난민 선수단을 포함한 169개 국가패럴림픽위원회(NPC) 소속 4567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22개 종목에서 총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합했다.
폐회식은 ‘파리는 날마다 축제’(PARIS EST UNE FETE)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프랑스의 가수 산타가 축하 공연으로 폐회식의 시작을 알렸으며, 장애인 트럼펫 연주자인 앙드레 페이디가 프랑스 국가를 연주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참가국의 기수들이 입장했다. 장애인 댄서 8명이 브레이킹 댄스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고, 그 후 아지토스기가 내려오면서 패럴림픽 찬가가 울려 퍼졌다.
아지토스기는 에스탕게 조직위원장과 파슨스 위원장을 거쳐 차기 개최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카렌 배스 시장에게 전달되었다. 이후 미국의 장애인 가수 알리 스트로커가 미국 국가를 열창했고, 성조기가 게양됐다.
이어 화면은 파리 튈르리 정원에 있는 열기구 성화대로 전환됐다. 시각장애 축구선수 프레데릭 빌레루와 장애인 수영선수 우고 디디에는 작은 랜턴 속의 성화 불씨를 들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 성화는 배드민턴 선수 샤를 노아케스와 육상 선수 글로리아 아그블레마뇽에게로 이어졌고, 사이클 선수 마티외 보스동이 성화를 들고 단상 위로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보치아 선수 오렐리 오베르가 성화를 입으로 불어서 끄며 열기구 속 성화가 함께 사라졌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94개를 획득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금메달 49개), 미국(금메달 36개), 네덜란드(금메달 27개)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의 선수를 포함한 총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당초 목표로 금메달 5개를 예상했으나, 한국 선수단은 이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장애인 카누 종목에 출전한 최용범이 폐막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그는 개회식에서도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활약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의 연설이 끝난 후, 새롭게 당선된 6명의 IPC 선수위원들이 소개됐다.
25명의 후보 중 296표를 얻어 네 번째로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며 새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원유민은 자신의 이름이 소개되자 환한 미소를 띠며 두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다. 원유민은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간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캐나다 휠체어 농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장애인 노르딕 스키 종목에 출전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