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첫 TV토론 등판하는 해리스, 트럼프 쇼맨십 누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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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 대결 시험대 오른 해리스
상승 모멘텀 확보 여부 갈릴 듯
토론서 비전 제시 관건될 전망
트럼프, 정책 메시지 집중 관측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사진) 부통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현지시간) TV토론 맞짱 대결로 중차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까지 세 차례 대선을 치르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국가 지도자로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 만큼 이번 토론에서 그가 능력과 비전을 보여줄지에 따라 초박빙 대결 구도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진단이다. 미국 CNN 방송은 9일 “유권자들의 마음속엔 해리스가 대통령직을 맡을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며 “해리스에게 있어서 이번 토론은 그것을 보여줘야 할 중요한 순간”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부통령 재임 기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최근 여러 정책에서 입장을 뒤집은 우클릭 행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격 포인트로 꼽힌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행정부 공동 책임자로 묶는 방식의 전략을 편다는 구상이어서 이를 어떻게 넘길지 역시 관건이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대 피고인’의 프레임을 부각,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붙인다는 구상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청문회에서 송곳 질의로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콘텐츠 면에서는 충분한 준비가 됐는지 여전히 의문의 시선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치러지는 것이기도 하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도는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8%)과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경합주에서도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거나 1∼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낙점되면서 빠르게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대역전’을 이룰 만큼의 추동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이같은 표심 흐름은 해리스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응답 유권자의 28%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는 응답자(9%) 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정치 전략가 에이미 월터는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견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대신 가장 큰 관건은 그것(토론)이 해리스를 인식하는 유권자들의 방식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라고 짚었다.

토론을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호텔에 체류하며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2016년과 2020년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떻게 대했는지까지 분석했다고 한다. 그는 두 사람의 경험에서 도움을 받고자 이들과 폭넓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강경파인 맷 개츠 하원의원과 민주당 출신 털시 개버드 전 하원 등과 함께 토론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위 자문가와 정책 전문가 등과 회의를 하고, 경제·이민 등 전 분야의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책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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