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무풍" 제13호 태풍 '버빙카'이어 14호 '풀라산'도 중국행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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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버빙카’(BEBINCA)의 영향으로 건물 외벽이 종잇장처럼 뜯겨 날아가는 모습. X(옛 트위터) 제13호 태풍 ‘버빙카’(BEBINCA)의 영향으로 건물 외벽이 종잇장처럼 뜯겨 날아가는 모습. X(옛 트위터)

제13호 태풍 ‘버빙카(BEBINCA)’에 이어 제14호 태풍 ‘풀라산(PULASAN)’도 중국을 향할 것으로 예보됐다.

AP 통신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75년 만의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는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오전 7시30분께 상하이 린강신도시에 상륙했다.

당시 태풍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2m,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에 달했다.

버빙카는 1949년 글로리아 이후 상하이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글로리아 상륙 당시에는 1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추절(추석) 연휴(15∼17일)에 들어갔던 중국은 여객기와 여객선, 열차 등 각종 교통수단이 중단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휴 이틀간 상하이와 저장성 주민 45만 명이 대피하고 항공편 1400여 편이 취소된 가운데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태풍 영향으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넘어진 모습과 거리 구조물들이 파손된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들이 올라왔다.

중국중앙TV(CCTV)는 현장에 나간 취재기자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생방송을 하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강풍에 지붕이 순식간에 뜯겨져 나가고 상하이에서만 나무 1만 그루 이상이 뽑히는 등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여지없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14호 태풍 '풀라산' 예상경로. 기상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14호 태풍 '풀라산' 예상경로.

버빙카는 서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었지만 중국은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괌 부근에서 발생한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 '풀라산'은 19일께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된다. 풀라산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간접 영향으로 연휴 뒤 제주에 비가 내리거나 남해상으로 파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11호 태풍 야기는 이달 초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해 사망자 4명과 부상자 95명을 냈으며,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경제적 손실만 263억2400만위안(약 4조9500억원)에 달했다. 일본 열도에 상륙했던 제10호 태풍 '산산' 은 사망 6명, 실종 1명, 부상 128명 등 인명피해까지 내며 일본 전역에 재해를 입히고 지나갔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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