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궁대교 건설 최종 관문 통과
국가유산청 현상변경 승인
내년 3월 착공 2030년 준공
서부산권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할 핵심 시설인 엄궁대교 건설 사업이 마지막 관문인 국가유산청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겨울철새 서식지 훼손 논란으로 장기간 난관에 빠졌던 낙동강 횡단 3개 교량(대저·장낙·엄궁대교)이 내년 3월 일제히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엄궁대교 건설 사업’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자연유산 현상변경 노선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3월과 6월 천연기념물 제179호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 문화재구역 내 대저대교, 장낙대교 공사를 위한 국가지정유산 현상변경 허가 신청이 연이어 부결, 보류되면서 착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시는 국가지정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검증해 낙동강 횡단 교량 3곳 건설 때 철새 대체서식지를 확보하는 등 보완 설계안을 마련하고, 박형준 시장이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 위원들을 직접 설득한 끝에 지난 7월 24일 대저대교, 장낙대교 국가지정유산 현상변경을 이끌어냈다. 당시 엄궁대교는 보류됐다.
이에 시는 지난 20일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국가유산청 현상변경 노선 승인 신청을 진행, 설득 작업 끝에 이날 국가지정유산 현상변경을 이끌어냈다. 박형준 시장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저대교, 장낙대교에 이어 엄궁대교도 착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절차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엄궁대교 건설을 위한 도로구역 결정과 기재부와 총사업비 협의 등 후속 절차를 빠르게 밟겠다는 방침이다. 엄궁대교는 부산 강서구 대저동과 사상구 엄궁동을 잇는 길이 2.9km 교량으로 사업비 3455억 원이 투입된다. 엄궁대교는 서부산 거점인 에코델타시티와 사상구 엄궁동을 연결한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