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UN해양총회 한국에서 열자”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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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형 장관 UN총회서 공식 제안
칠레와 손잡고 유치 행보 본격화
미국·프랑스 등 만나 지지 당부
193개국·UN기구서 1만 명 참석

강도형(왼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5일 유엔총회 고위급주간에서 피터 톰슨(가운데) 유엔해양특사,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부 장관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강도형(왼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5일 유엔총회 고위급주간에서 피터 톰슨(가운데) 유엔해양특사,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부 장관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우리나라가 2028년 제4차 유엔(UN)해양총회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제79차 UN총회 해수면상승 고위급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국제사회가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2028년 UN해양총회를 한국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UN해양총회는 해양환경과 자원의 지속 가능한 활용을 목표로 3년마다 열리는 UN 최고위급 해양 회의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개최하는 형식인데, 우리나라는 칠레와 함께 제4차 UN해양총회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다. 유치가 확정되면 한국은 2028년 본회의를, 칠레는 2027년 사전 고위급 회의를 각각 주관한다.

제4차 UN해양총회 유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강도형 해수부 장관이, 칠레는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제4차 유엔해양총회 한·칠레 공동 개최 의사를 표명하고 회원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또한 강 장관은 칠레 외교부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장관, UN해양총회를 담당하는 UN해양특사 피터 톰슨과 3자 회의를 열고 향후 유치 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도 만나 미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더불어 강 장관은 UN 공해상 해양생물다양성협정(BBNJ) 비준 촉진 행사와 해수면 상승 대응 부대행사에도 참여했다. BBNJ는 국가 관할권 밖에 있는 공해와 심해 지역의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협정을 뜻한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알렉산더르 더 크로 벨기에 총리, 힐다 하이네 마샬제도 대통령, 펠레티 테오 투발루 총리 등 여러 정상급 인사와 만나 한국의 제4차 유엔해양총회 유치 의지를 전달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내년 4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OO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논의도 진행됐다. 강 장관은 내년 6월 제3차 UN해양총회 공동 개최국인 프랑스, 코스타리카 고위 관계자와 만나 제10차 OOC와의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OOC는 해양을 단독 주제로 다루는 국제 해양 회의로 정부, 비정부기구, 기업 등 100여 개국의 전 세계 해양 리더가 모이는 자리다.

강 장관은 “이번 UN총회에서 기후 변화에 취약한 연안국 지원과 국제 해양 규범 주도를 강조했다”면서 “내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3차 UN해양총회에서 2028년 제4차 UN해양총회 한국 유치가 확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UN해양총회는 UN 회원 자격을 가진 193개국과 UN기구, 비영리기구(NGO) 등에서 약 1만 명이 참석하는 해양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다. 개최국과 논의 의제, 결과 등은 UN총회 결의안을 통해 결정된다. 이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은 국제적인 해양 규범으로 받아들여진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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