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4] 최동훈 감독 “올해 BIFF에서 힘을 많이 얻고 있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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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암살’ 최동훈 감독
“주·조연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
영화인으로서 BIFF에 큰 감사”

5일 BIFF 광장 야외무대인사 무대에 오른 최동훈 감독. BIFF 제공 5일 BIFF 광장 야외무대인사 무대에 오른 최동훈 감독. BIFF 제공

“올해 BIFF 정말 흥미롭네요. 힘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최동훈 감독은 부산의 가을을 기분 좋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마스터톡, 야외무대인사 등 커뮤니티 비프 행사로 관객을 만나는 건 물론이고, BIFF를 찾은 영화인들과 만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덕분이다. 최 감독은 “영화 ‘타짜’가 18년 전에 개봉했는데, 그때 영화를 관객들과 같이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고맙고 신기하다”며 “어쩌면 영화에서 이런 것이 귀하고 중요한 경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영화엔 캐릭터들이 살아 숨쉰다. 주·조연은 물론이고, 단역 한 명도 모두 허투루 쓰이는 법이 없다. 각자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다 보면 전체 구성이 복잡해질 법도 한데 최 감독의 영화는 그렇지 않다. 하나의 조각이 모여 전체의 하모니를 이루고 각자의 자리를 더욱더 빛나게 한다. 감독은 “캐릭터의 균형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좋은 배우를 찾는 노력을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천만 영화를 한 편 내기도 어려운데, 최 감독은 무려 두 편을 배출했다. 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도둑들’과 ‘암살’은 각각 1298만 명과 1270만 명을 모으며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 감독은 “저는 순수한 영화적 즐거움을 가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변화무쌍한 이야기와 캐릭터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 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는 흥행이 되어도 힘들고, 실패해도 힘들다”면서 “영화 현장은 정말 치열하지만 배우가 더 창조적인 연기를 해주거나, 배우랑 교감할 때 즐겁고 영화하는 힘이 생긴다”고 했다.

최동훈 감독은 BIFF와 부산에 대한 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내년에 BIFF가 30주년을 맞는데 아시아에 이렇게 오래된 영화제가 없다”며 “영화인으로서 이곳에 와서 국내외의 감독, 프로듀서, 제작자들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값지고 재미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 업계가 힘들지만, 여전히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선택할 거란 믿음이 있다”면서 “영화인들과 함께 ‘좋은 영화를 또 만들자’고 믿음을 공유하고 의지를 다지면 도파민이 돈다”고 털어놨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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