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수술비 없어 막막한 영수 씨
아내 30년 넘게 연락 두절
두 자녀에게 도움도 못 받아
노숙 전전하다 건강 악화
대퇴골 괴사로 일조차 못해
양부모 아래서 자란 영수(가명·59) 씨는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자 부부 사이는 점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아내는 3세, 6세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혼자서 어린 자녀를 키우게 된 영수 씨는 아이들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지만, 양육과 경제 활동을 병행하는 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려 공장 옆 작은 창고와 모텔 등을 전전하며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이기보다는 고집 세고 답답한 아빠가 되어갔던 것 같다고 합니다.
성인이 된 자녀들은 영수 씨 곁을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건강이 나빠졌고,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월세와 공과금도 밀리고, 기본적인 먹거리마저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렵게 자녀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자기 살기도 힘들다며 거절당했습니다.
영수 씨는 그렇게 또 한 번 무너져 내렸습니다. 삶의 의욕도 모두 잃어버린 영수 씨는 결국 노숙을 선택했고 거리를 전전했습니다. 어느 날 노숙을 하고 있던 영수 씨 곁으로 낯선 사람이 접근해 인감증명서를 제출하면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너무나 절실했던 영수 씨는 아무 의심 없이 인감증명서를 건넸습니다. 그러나 도움은커녕 본인도 모르는 사이 영수 씨 명의로 된 주택과 자동차가 생겼고, 곧 사기 사건에 연루됐습니다.
여러 차례 경찰조사를 받았고, 영수 씨는 본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실제 피의자의 행방을 알 수가 없어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채 수사 중지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영수 씨는 다시 힘내보자 마음먹고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하루하루 버텼습니다. 그러나 영수 씨에게는 희망을 꿈꿀 기회도 없는 것인지 어느 날부터 다리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돼 병원에 갔더니 대퇴골 괴사라며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영수 씨는 수술비는 고사하고 당장의 생계를 유지할 돈도 없었기에 라면 반 개로 한 끼를 때우거나 햇반을 죽처럼 끓여 먹는 날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부터 영수 씨는 임산부처럼 배가 부풀어 오르고 온몸이 노랗게 변하는 등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도움과 행정복지센터 지원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고, 급성 간경화 진단을 받아 즉시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많은 양의 복수를 빼고, 수혈을 받아야 했기에 병원비는 계속 쌓여만 갑니다.
영수 씨가 건강을 되찾고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동구 수정2동 행정복지센터 김나은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7일 자 소영 씨
지난달 27일 자 ‘강제 퇴거 위기 소영 씨 모녀’의 사연에 후원자 78명이 412만 8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3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모인 후원금은 소영 씨의 체납된 임대료 지불과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소영 씨는 도움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마음 치료에 더 집중하고, 아직은 엄마 손이 필요한 딸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