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캠퍼스' 신노년 행복 거점… '하하센터' 부산 전 구·군 확대
부산시 ‘시민행복부산회의’ 개최
하하캠퍼스·센터 운용안 소개
대학 내 전국 첫 하하캠퍼스 주목
90억 예산 ‘하하 365 프로젝트’
‘50+ 생애재설계대학’ 확대키로
부산시가 ‘하하캠퍼스’를 신노년의 행복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시는 부산가톨릭대학교 캠퍼스에 전국 최초로 시니어 복합단지 ‘하하캠퍼스’를 조성하고, ‘하하센터’를 부산 전 구·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 11일 부산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신학캠퍼스 학생관 1층 대강당에서 ‘노인 행복 도시 부산’을 주제로 ‘제2차 시민행복부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하캠퍼스와 하하센터 등 부산시가 추진해 온 시니어 시설 운용 방안이 소개됐다. ‘하하캠퍼스’와 ‘하하센터’의 ‘HAHA’는 ‘Happy Aging Healthy Aging(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의 약자로 부산시의 복지정책 브랜드다.
시는 지난 3월 부산가톨릭대학교와 전국 최초로 대학 캠퍼스 내에 시니어 복합단지 ‘하하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4월까지 ‘하하캠퍼스’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착공, 3개 동이 2027년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부산가톨릭캠퍼스 내 9개 동을 2034년까지 하하캠퍼스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하하캠퍼스’는 임시 개방 상태다. 라인댄스, 외국어, 합창 등 ‘하하 에듀 프로그램’ 13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산책로 조성이 완료되고, 내년 4월에는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그라운드 골프장, 풋살장, 테니스·피클볼 겸용 경기장, 클라이밍장 등 시설을 갖춘 운동장도 들어선다. 다음 달에는 ‘하하건강센터’가 문을 연다. 도서관 개방도 앞두고 있다.
전국 최초로 대학 캠퍼스 안에 시니어 복합단지가 들어선 것은 시의 제안에 가톨릭계가 화답하면서다. ‘하하캠퍼스’의 모델은 광주시가 운영하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다. 누적 회원 8만 명, 하루 평균 이용자 3000명을 자랑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노인 건강 시설이다.
시는 부지를 별도로 마련해 시니어 복합단지를 조성하려면 대규모 예산이 드는 만큼 부산가톨릭대에 ‘하하캠퍼스’ 조성을 제안했다. 부산과 대구의 신학대학이 통합되면서 부산가톨릭대 캠퍼스 신학관 등 시설이 비게 됐기 때문이다. ‘사회 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시와 가톨릭계의 뜻이 일치했고, ‘하하캠퍼스’ 조성으로 이어졌다.
시 정태기 노인정책과장은 “시의 제안에 가톨릭계가 결단을 내려 화답하면서 수녀관 등 미개방 지역이 시민에게 개방됐다”며 “2034년까지 9개 동이 다 개방되고 현재 검토 중인 국민체육센터까지 들어선다면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보다 더 큰 규모의 시니어복합단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하하 365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희망하는 노인복지관과 노인센터를 365일 연중 개방한다. 또 신노년의 사회활동과 사회적 관계 확대를 위해 환경과 노인 일자리를 연계한 ‘우리동네 ESG 센터’와 지역별 신노년 거점 시설 ‘하하센터’를 전 구·군으로 확대하고 50+생애재설계대학도 늘린다. 고령자 친화 주택 개조 리모델링 사업인 ‘부산형 해비타트 챌린지’ 사업도 추진한다. ‘하하 365 프로젝트’를 위한 내년도 예산은 총 90억 9000만 원 규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하하캠퍼스’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유휴자원을 활용하는 협력모델”이라면서 “‘하하캠퍼스’를 여가복지시설이자 지산학 연계 인재 양성, 관련 산업 육성까지 지원하는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