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 모색…국악 발전거점 꿈꾼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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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보로 학술대회…분원 유치 본격화
경상도 분원·설립 계획 無…필요성 충분
산청군, 인프라 등 분원 유치 이점 많아

경남 산청군과 기산국악당제전위원회는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 첫 행보로, 지난 6일 ‘경남 국악의 계승·발전과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 모색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산청군 제공 경남 산청군과 기산국악당제전위원회는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 첫 행보로, 지난 6일 ‘경남 국악의 계승·발전과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 모색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산청군 제공

경남 산청군이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을 추진한다. 지역민의 국악 문화 향유 기회 제공과 지방 전통국악 계승·발전을 위해 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산청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 방안 모색에 나섰다. 앞서 3~4년 동안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타당성과 필요성을 검토한 가운데 지난 6일에는 첫 공식 행보로 관련 학술대회도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국악문화유산이 풍부한 경남도에 국악 발전 거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 등이 논의됐다. 군은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국립국악원 분원 설립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일단은 경남 분원 설립이 우선이며, 그다음은 산청에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분원이 설치되면 국악 발전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 기산국악당에서 펼쳐진 국악영재 진주삼천포농악 연수 프로그램 모습. 국립국악원 분원이 설치될 경우 기존 기산국악당과 시너지 효과를 내 지역 국악이 한층 더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청군 제공 산청 기산국악당에서 펼쳐진 국악영재 진주삼천포농악 연수 프로그램 모습. 국립국악원 분원이 설치될 경우 기존 기산국악당과 시너지 효과를 내 지역 국악이 한층 더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청군 제공

국립국악원은 우리 문화 정체성이 깃들어 있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 국악을 보존·연구·전시·교육·공연하는 국가종합 문화기관이다. 지난 1951년 본원 개원 이후 전북 남원과 전남 진도, 부산에 지방분원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오는 2027년에는 강원 강릉과 충남 서산에 분원을 개원하는데, 현재 유일하게 경상도에만 분원이나 설립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경남은 전통 공연·예술·놀이 관련 국가무형유산만 12개에 경남무형유산은 30여 개에 달하는 등 국악 관련 소재가 많아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산청군은 국립국악원이 설립되기에 다양한 이점도 갖추고 있다. 산청은 국악계 선각자인 기산 박헌봉 선생을 배출한 곳이다. 국악 공연, 축제, 전시, 교육, 연구, 체험 공간을 갖춘 기산국악당 등 다양한 국악 인프라를 갖췄다.

또한, 기산국악당 인근에는 앞서 군이 매입한 옛 남사초등학교 부지가 위치해 있다. 아직 마땅한 활용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은 만큼 국립국악원 분원 부지로 활용 가능하다.

기산국악당에서 열린 기산국악제전 국악한마당 모습. 산청군 제공 기산국악당에서 열린 기산국악제전 국악한마당 모습. 산청군 제공

국립국악원 분원이 옛 남사초 부지에 들어서면 기산국악당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국립국악원은 궁중음악·제례 공연 중심으로, 지역에서는 특별히 이를 관람할 기회가 없다. 국립국악원의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지방에서도 이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지방 국악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관광객 방문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경남 지역은 도·시립 국악관현악단이 거의 없어 젊은 국악인들이 설 자리가 많이 없는데 이들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돼줄 것이라고 판단된다.

최종실 기산국악제전위원회 위원장은 “정부는 지방 문화 격차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국립국악원 경남 분원 설립을 통해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미래를 고민 중인 젊은 국악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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