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명태균 카톡의 '오빠'는…尹아닌 김 여사 친오빠"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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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통화" 카톡대화 공개
김 여사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 명태균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 명태균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과거 김 여사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사진)를 공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사적 대화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으나, 김 여사와 명 씨가 대선 전 수시로 소통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정황이 드러났다.

명 씨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드린다. 재원아 너의 세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면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명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서 그는 ‘김건희/여사님(윤석열 대통령)’으로 표시된 인물에게 “내일 준석이(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거다. 내일 연락 올리겠다”고 했다. 이에 김 여사는 “네 넘(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면서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말했다. 또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엣니(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는 내용도 담겼다.

대화 내용은 지난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을 앞두고 당시 당 대표였던 이 의원과 회동을 가질 때 쯤으로 추측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명 씨가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명 씨가 김 여사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데 대해서도 “당시 문자는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명 씨 카카오톡에 등장한 오빠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지칭하면서 대화했다는 추측이 나오자 이를 해명한 것이다.

반면 카톡 대화에 등장하는 이 의원은 “김 여사의 현실 인식은 팩트다.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면서 “저는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 물론 용서받을 일도 없다”고 대통령실 해명을 일축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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