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액티언 '신차 효과'… 싼타페·쏘렌토 독점 깼다
지난달 국산 중형 SUV 판매량
두 신차 점유율 24.8% 기록
싼타페·쏘렌토 11.7% 감소해
혼다·포드 신차 판매량 증가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국산차와 수입차들이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산차에선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가 각각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이하 그랑 콜레오스)’, 신형 ‘액티언’으로 재미를 보고 있고, 포드와 링컨도 각각 ‘올 뉴 머스탱(머스탱)’과 ‘노틸러스’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국산 르노·KGM, 신차로 점유율 높여
1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은 각각 3900대, 1686대가 판매되면서 국산 중형 SUV 총 판매량 2만 2525대에서 두 모델이 전체의 24.8%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8월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차량 인도를 시작한 두 모델은 디자인과 편의장치, 가성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두 모델의 중형 SUV 시장 합산 점유율은 전월(5.1%) 대비 19.7%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중형 SUV 시장 합산 점유율은 11.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중형 SUV 시장의 64.7%를 점유했던 쏘렌토·싼타페는 2개 경쟁 모델이 출시된 이후 8월 56.8%, 지난달 53.0%로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중형 SUV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사실상 독점하다시피했는데, 가성비가 뛰어난 신차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혼다와 포드·링컨 신차 판매량 급증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혼다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814대) 대비 142.1% 증가한 1971대를 기록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다.
혼다는 지난해 말 나란히 출시한 중형 세단 ‘어코드’와 중형 SUV ‘CR-V’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두 모델의 판매량은 1578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브랜드 전체 판매량인 1971대의 80%를 차지한다.
신형 어코드는 이전 세대 대비 전장이 길어지고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했고, 독창적인 HEV 시스템인 i-MMD 기술이 적용된 4세대 2모터(구동용 모터·발전용 모터) 시스템으로 주행성능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복합연비도 L당 16.7km에 달한다.
신형 CR-V 하이브리드도 기존 모델 대비 전장과 휠 베이스가 증가해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을 완성했다. 골프백 4개를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어코드와 동일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 링컨은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대비 118.1% 증가한 1821대를 기록했다. 포드도 올해 국내에서 전년보다 13.6% 증가한 2951대를 판매했다.
링컨은 지난해 말 출시한 중형 SUV ‘노틸러스’가 올해 1022대 팔리며 브랜드 전체 판매(1821대)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포드는 올 초 7세대 머스탱을 출시했는데, 이 차량은 638대가 팔리며 브랜드 전체 판매의 20% 이상을 맡고 있다. 준대형 SUV ‘익스플로러’도 올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1268대를 기록, 브랜드 라인업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7월 한국법인을 세운 마세라티코리아도 연말까지 매달 신차를 출시하면서 재도약을 벼르고 있다. 마세라티코리아는 7월에 2도어 쿠페 ‘뉴 그란투리스모’와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4인승 컨버터블 ‘뉴 그란카브리오’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전기차 라인업 ‘폴고레’도 연말께 선보인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