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동백천 덮은 흰 거품에 물고기 떼죽음
인근 공장 세제 하천 유입 추정
군청, 시료 채취해 성분 확인 중
시민단체 “폐수 방류 근절해야”
부산 기장군의 하천 동백천이 정체 불명의 흰 거품으로 덮여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기장군청은 이날 오전 일광읍 동백천에서 ‘하천 낙차 지점마다 흰 거품이 일고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다’는 민원 신고가 접수돼 현장 조사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기장군은 현장에서 폐사한 물고기를 건져 올리고 거품 제거 작업에 나섰다. 죽은 물고기는 대부분 치어로, 기장군은 인근 세제 제조 공장에서 제조된 세제가 비에 쓸려 하천으로 내려온 영향으로 흰 거품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장군은 정확한 성분 확인을 위해 시료를 채취해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최근 기장군 하천에서 인근 공장의 폐수 등 유해물질 유입으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도 기장군 장안읍 장안천에 인근 공장의 절삭유 20t가량이 유입돼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일이 있었다. 군청은 탐문을 통해 업체를 적발해 폐수를 무단 방류한 혐의로 해당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좌광천에서도 인근 복합비료 생산업체에서 방류한 화학물질로 물고기가 집단폐사하는 일이 있었다.
기장군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폐수배출시설에 해당이 안돼 관련 법으로 처벌이 어렵지만, 수질 검사 이후 적절하게 관리됐는지 감독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강호열 사무처장은 “일반 폐수도 폐수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지자체가 인근 공장의 폐수 처리시스템을 상시 관리 감독하고, 폐수 무단 방출 업체에 대한 처벌이 강력해야 이런 문제가 근절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