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전망, 수도권-비수도권 차이 심화
주택산업연구원 건설사 대상 설문조사
수도권은 1.3포인트 오른 107.4 기록
비수도권 부산 울산 대전 등 상당수 하락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경기를 바라보는 전망에 대해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차이가 더욱 심해졌다. 수도권은 아파트를 분양하면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고 지금도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아파트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한달 전보다 4.6포인트 하락한 81.6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말하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그런데 수도권은 1.3포인트 상승한 107.4를 기록했지만, 비수도권은 대부분 지수가 하락하면서 5.9포인트 내린 76.0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한달 전보다 8.0포인트나 상승하면서 110.5를 기록했고, 인천은 변동없이 기준선(100)을 유지했다. 서울은 4.0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지수 자체는 11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주산연은 “수도권은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과 그 인접 지역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울러 미국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사업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에서는부산(80.9→76.0)을 비롯해 울산(89.4→87.5), 대전(100.0→82.3), 대구(95.8→78.2), 광주(66.6→55.5) 등 6개 광역시가 모두 지수가 떨어졌다.
8개 도 지역의 경우 경남(66.6→73.3)과 경북(73.3→78.5), 충남(80.0→84..6)은 올랐다. 그러나 나머지 5개도는 모두 하락했다. 강원(100.0→80.0), 충북(72.7→60.0), 전북(83.3→76.9), 제주(76.4→72.2), 전남(68.7→66.6)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등 대출 억제 정책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이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고, 비수도권의 주택가격 회복세도 더뎌 사업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