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은식 김해상공회의소 회장 “김해 1만 개 기업 애로사항 해결 위해 적극 나설 것”
자금난·판로 개척 지원 고민
낙동강 수용성절삭유 시설 제한
환경부와 면담 통해 방안 모색
인제대와 협력해 구인난 해소
“김해상공회의소가 존재하는 이유는 김해 기업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김해시와 상의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올해 3월 취임 이후 김해시 주요 행사는 물론 지역 기업 탐방 등 전방위로 뛰고 있는 김해상공회의소 노은식 회장의 지론이다. 노 회장은 “김해에는 1만 개에 가까운 기업들이 있는데 이 중 70%가 10인 이하 기업”이라며 “큰 기업이 주축이 돼 다른 기업들을 끌어줘야 상생할 수 있다고 보는데 상·하반기로 나눠 지역 주요 기업들을 찾아가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는 대개 기업들이 원자재를 수입하는데, 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비싸 제조원가가 너무 올라갔다”며 “과거 가격 경쟁력이 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해외시장에서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노 회장이 상의가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이유다.
기업들의 현실적 어려움 역시 상의가 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라는 게 노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자금난과 판로 개척, 중대재해처벌법 등은 기업이 가진 공통의 애로사항”이라며 “이를 각 회사에 맞게끔 어떻게 코치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
김해 일부 기업은 최근 최근 수용성절삭유 규제까지 겹쳐 어려움이 더 커졌다. 수용성절삭유는 유화제를 넣어 물과 쉽게 섞이게 만든 절삭유로 금속 절삭 공구 냉각제로 쓰인다. 환경부는 상수원 보호를 이유로 낙동강 취수시설 인근에 수용성절삭유 사용시설 입지를 제한한다.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2020년 4월 환경부 고시에 따라 올 연말까지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김해 기업은 44곳이다.
김해상의는 지난 8월 국회에서 ‘금속 가공산업 수용성절삭유 적정 관리 방안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민홍철 국회의원과 김해연구원이 힘을 보탰다. 노 회장은 “김해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환경부 결정권자를 찾아가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며 “대안을 찾거나 기업이 움직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은 유예라도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해 중소기업이 애로사항으로 자주 거론하는 구인난에 대해서는 인제대와 함께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으로 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인제대는 지난 8월 도시와 상생하는 ‘올 시티 캠퍼스’(All-City Campus)를 추진 전략으로 내세워 교육부 지정 글로컬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노 회장은 “인제대가 제시한 모델처럼 대학, 도시, 기업이 협력해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 교육과 취업 연계, 결혼, 정주 환경 조성은 맞물려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1986년 노 회장이 창립한 코스닥 상장회사 디케이락(주)은 피팅·밸브 전문생산업체로 김해골든루트산단에 본사를 두고, 미국, 이탈리아, 러시아, 사우디,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50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기업이다. 노 회장은 현재 한국무역협회 이사와 경남기업협의회 회장, 코스닥 협회 고문 재단법인 해강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busan.com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