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후쿠오카 “지속가능한 교류 위해 동남권 포함한 한일해협권 구축하자”
제17회 부산-후쿠오카 포럼
19일 동서대 센텀캠퍼스서 개최
“한일 관계 두 도시가 주도해야
초광역 경제권에 정부 관심을”
부산과 후쿠오카, 두 도시가 17번째 만남에서 지속가능한 양국 교류 확대에 대해 다시 한번 공감했다.
부산과 후쿠오카는 내년 한일 관계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대학과 금융, 관광에 더해 상공계 간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제17회 부산-후쿠오카포럼 부산회의가 19일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 개최됐다.
이장호 한국회장과 이시하라 스스무 일본회장 등은 이날 부산회의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일해협권 구축을 제안했다.
지난해 열린 16차 회의에서 두 도시는 상호 관광 채널 확대와 지역 은행 간 협력, 대학생 교환 등을 약속했다.
올해 부산-후쿠오카포럼 부산회의에서는 두 도시의 교류 폭을 상공계로까지 확대했다.
부산회의는 이희섭 한중일3국협력사무국 사무총장의 기조강연로 시작됐다.
이 사무총장은 한중일 협력과 부산-후쿠오카 교류협력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양 도시 간의 교류 역사와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지자체가 소멸을 앞두고 있고 지방대가 존폐기로에 서면서 자구적인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불과 200km 밖에 떨어지 있지 않은 부산과 후쿠오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라며 협력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후 부산회의는 부산과 후쿠오카 대학 간의 방문 프로그램 보고, 인적교류와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2가지 제언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1세션은 부산연구원 신현석 원장이 나서 부산이 추진 중인 글로벌 허브도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아울러 대전환을 준비 중인 부산시 후쿠오카와 글볼 협력 방안도 내놓았다. 국내 동남권에 이어 부산과 후쿠오카가 ‘한일해협권’을 꾸려 상생발전의 노력을 하자는 제안 꺼낸 것.
신 원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이니셔티브가 동남권을 넘어 일본의 규슈 경제문화권까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면서 “두 도시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포럼을 중심으로 도시와 연구 대학 시민을 연계하는 마스터플랜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3세션에서는 부산과 후쿠오카의 상공인 대표가 직접 나서 교류의 실마리를 찾았다.
타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공회의소 회장은 “두 도시의 상공회의소 교류가 잠시 끊어졌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정치가 어떻게 변화하던 음식과 관광, 축제 등을 테마로 착실한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도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항축제 등을 일본 패널들에게 소개하며 교류 활성화를 역설했다.
양 회장은 “부산과 후쿠오카의 초긍정 미래를 위해서 경제협력과 더불어 사회와 문화 등 연성권력 부문의 협력을 더 진행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부산과 후쿠오카가 주도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마지막에 자유토론에서는 두 도시 간의 연계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할지, 어떤 부분에 무게를 둘지가 패널들의 주요 의제가 됐다.
최근 일본 진출을 시작한 삼미재단 박지윤 이사장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후쿠오카그로스넥스트를 연계해 양국 기업이 현지로 진출할 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했고, 스미토모상사큐슈주식회사 사이다 타다오 사장은 일본과 한국은 저출산과 고령화 등 사회적 문제를 두 도시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한편 제3국으로의 공동진출해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패널로 참석한 <부산일보> 송승은 이사는 "서일본신문과의 22년 간의 교류가 올해 공동 취재와 공동 수상으로 이어졌다"면서 "이제는 두 도시 간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작은 성과라도 하나씩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더 관계가 깊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토론을 마친 부산과 후쿠오카 패널은 한일 양국 정부에 초광역 경제권 형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한일 정상회담의 부산 또는 후쿠오카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과 후쿠오카 공항과 항만에 사전입국심사 제도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일 양국 법에 정통한 변호사 양성 △여성기업가 교류회의 △저널리스트·대학총장 회의 등을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