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관저에 드론 공격… 이란, 헤즈볼라 배후 지목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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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레바논서 드론 날아와
북부 카이사레아 관저 타격
집 비운 총리 부부 위기 넘겨
이란 “헤즈볼라가 취한 조치”

이스라엘 보안요원이 지난 19일 카이사레아에 있는 총리 관저로 이어지는 길에 모여 있다. 이날 레바논에서 이 관저를 향해 드론 3대가 발사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보안요원이 지난 19일 카이사레아에 있는 총리 관저로 이어지는 길에 모여 있다. 이날 레바논에서 이 관저를 향해 드론 3대가 발사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이 19일 오전(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공습 당시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집에 없었으며,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없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3대가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1대가 카이사레아의 건물을 타격했고 나머지 2대는 격추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는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 주택 중 1채가 있는 곳이다. 레바논 국경에서 약 70㎞ 떨어져 있다. 총리 관저는 예루살렘에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집 일부가 부서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총리실 측은 인명피해 이외 주택 파손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오늘 나와 내 아내를 암살하려 한 이란의 대리 세력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란과 악의 축 파트너들에게 이스라엘 시민을 해치려는 자는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와 중부를 여러 차례 로켓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 자택에 가해진 드론 공격과 관련한 책임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총리 관저에 행해진 드론 공습 당시 이 지역에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오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레바논에서 180발의 발사체가 날아왔으며 일부는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반대로 헤즈볼라와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수도 베이루트 북쪽 주니에의 고속도로에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중부 자와이다의 주택과 마그하지의 난민촌 등이 공습을 받아 하루 동안 50명 넘게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의 지하 테러 시설 4곳을 파괴하고 베이루트의 무기고와 정보본부 지휘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자국군 장병 2명이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 중 사망한 사실도 공개했다.

전날에는 레바논 남부 빈트즈베일 지역의 헤즈볼라 부사령관 나세르 아베드 알아지즈 라시드를 사살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한편, 드론 공격 당일 이란은 공격의 배후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AFP 통신이 이날 이란 유엔 대표부가 이번 공격에서 이란의 역할을 묻는 국영 IRNA 통신의 질의에 "이번 조치는 헤즈볼라가 취한 것"이라고 답했고 보도했다.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등 반미국·반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을 이끌고 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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