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난관 ‘중투심’ 통과한 ‘양산수목원’ 탄력 받는다
내달 후속 절차 착수, 2026년 착공·2028년 완공
부울경을 대표하는 가칭 경남 양산수목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예정지 지정 승인에 이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도 통과해 수목원 조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
양산시는 “행안부에 의뢰한 양산수목원에 대한 중앙투자심사에서 ‘통과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양산수목원은 용당동 대운산 66의 2 일대 32만 5694㎡ 부지에 조성된다. 사업비는 272억 원이다.
시는 양산수목원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다음 달 공유재산 관리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양산수목원 조성계획 수립과 승인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시는 실시설계가 나오는 2026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완공할 방침이다.
특히 양산수목원은 올해 3월 후보지 선정에 이어 7월 말 수목원 조성 예정지 승인, 이달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는 등 이례적인 사업 추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나동연 양산시장과 김태호(양산을) 의원 간의 공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 시장과 김 의원은 중앙투자심사 의뢰 때부터 소통하면서 사업 통과를 위한 대응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 등에 사업 필요성과 당위성을 수차례 설명하기도 했다.
양산수목원이 완공되면 인접한 곳에 240㏊ 규모의 자연휴양림과 1만㎡의 유아 숲 체험시설이 포함된 25㏊의 생태숲과 연계되면서 산림 휴양은 물론 항노화 산업과 연계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시는 2022년 7월 나동연 양산시장 취임과 동시에 양산에 동남권을 대표하는 국립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 시장은 같은 해 10월 양산수목원 조성 기본구상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와 함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실무부서 직원들과 국립 세종수목원과 백두대간수목원, 사립 전주수목원 등 전국에 있는 수목원을 벤치마킹했다.
시는 용역을 통해 1차 수목원 후보지로 12곳을 선정한 뒤 다시 3곳으로 압축해 지난 3월 시정조정위원회에서 대운산을 후보지로 확정했다. 이후 시는 같은 해 5월 경남도를 거쳐 산림청에 수목원 예정지 지정 승인 고시를 신청했고, 7월 말 승인을 받았다.
이 과정에 시는 임상섭 산림청장을 만나 양산수목원에 대한 예정지 지정 승인과 고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수목원이 조성되면 인근 휴양림이나 숲애서 등과 연계되면서 경제적 수익은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며 “중투 통과 과정에서 정치권 등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구상 중인 양산수목원은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 관광자원과 연계한 향토 수종은 물론 남부 온대림에 동남권을 대표하는 것이다. 가족 단위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부산과 울산 대도시권 중간에 위치한 양산의 특성이 잘 반영된 수목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산수목원은 연구와 교육 체험, 휴양·휴식이 가능한 수목원으로 만들어진다. 전시와 증식이 가능한 유리 온실을 비롯해 양산시목인 이팝나무원, 고산습지원, 암석원, 수변 생태원, 유실수원, 장미원, 소나무원, 철쭉원, 생태관찰로가 설치된다. 모험숲과 어린이정원, 전망쉼터, 휴게 광장, 묘포장 등 들어선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