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문자, 지진동 느낄 수 있는 시군구 단위로 발송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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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재난 문자 규모 5.0 상향
해외 지진도 감지 땐 문자 전송

우리나라에 지진 빈도가 잦아진 만큼, 앞으로는 지진동(실제 흔들림) 정도를 뜻하는 진도에 따라 시군구 단위로 지진 재난 문자가 발송된다. 이전에는 시도 단위로 지진 재난 문자를 보냈는데, 이제는 세부 지역별 진동 여부에 따라 재난 문자 발송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오는 28일부터 진도를 반영한 송출 기준에 따라 지진 재난 문자를 보낸다고 2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지진 발생 지점을 기준으로 50~80km에 해당하는 시도에 일제히 지진 재난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진동과 피해 가능성을 반영해 지역별로 세분화해 문자를 발송한다.

지진 재난 문자 송출 기준을 개선한 이유는 실제와 맞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쳐서다. 지난해 11월 규모 4.0의 경주 지진의 경우 지진동을 느끼지 못한 수도권에도 문자가 발송돼 혼란이 있었다. 또 지난 4월 17일 일본 오이타현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이나 지난 4월 22일 규모 2.6의 경북 칠곡 지진의 경우 지진동이 느껴졌지만, 현재 기준으로 지진 재난 문자 발송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문자를 발송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0 미만의 지진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는 진도(예상 진도 또는 계기 진도 Ⅱ) 이상의 지역으로 변경해 송출하기로 했다. 또 지역 진도 3.5 이상, 해역 4.0 이상만을 기준으로 송출하던 긴급 재난 문자에 최대 예상 진도 Ⅴ를 추가해 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진은 긴급 재난 문자로, 피해 가능성이 낮은 지진은 안전 안내 문자로 송출한다.

전국 지진 재난 문자 송출 대상도 지진 규모 4.0에서 5.0으로 상향한다. 안전 안내 문자 송출 기준은 최대 계기 진도 Ⅲ 이상(규모 2.0 이상)인 지진으로 확대해 규모가 작은 지진이라도 흔들림을 느끼는 지진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에게 알린다. 해외 지진 발생 때도 우리나라에서 최대 계기 진도 Ⅲ 이상이면 시군구 단위로 안전 안내 문자를 송출한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진 빈도는 2022년 77건에서 지난해 106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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