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도연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장 "부산 스타트업 각자가 주연이 되도록 하겠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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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핀테크허브 운영 주요 업무
50여 개 입주 기업 가능성 확인
금융도시 부산 완성하기 위해선
좋은 금융기업 키우는 것도 중요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김도연 센터장은 “스타트업들의 실질적인 성장 지원과 성과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제공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김도연 센터장은 “스타트업들의 실질적인 성장 지원과 성과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제공

지난 7월 부임한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김도연 센터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부산핀테크허브에 입주한 50여 개의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개별 면담이었다. 현장의 민원을 듣는 자리였지만, 김 센터장이 더 많이 배웠다고 한다. 신선한 아이디어에 놀라기도 했다. 무엇보다 많은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였다.


“디지털금융 전문가들은 일과 여가를 즐길 수 있을 때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직접 보는 자리였습니다.”

금융도시 부산을 완성하기 위해선 좋은 금융 기업을 유치하는 것 못지않게 좋은 금융 기업을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금융 관련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스타트업을 스타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방식이다. 금융 시장에서 스타트업은 금융과 디지털, 모바일 등이 결합한 핀테크 분야에 집중돼 있다. 부산 금융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꾸는 게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라고 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성장 지원과 인재 양성 등 핀테크 스타트업 관련 일 외에도 부산에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센터의 주요 목적 중 하나”라며 “구체적인 업무로 따지면 ‘부산핀테크허브’를 위탁 운영하는 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2016년 만들어졌다. 부산시의 주도로 코스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부산은행 등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후 문현동에 자리 잡은 각종 금융 공공기관이 협약 기관으로 합류했다. 2019년부터는 부산핀테크허브를 운영하면서, 센터의 역할은 좀 더 구체화되고, 본격적인 성과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2019년 10월부터 허브를 거쳐 간 90여 개 스타트업 중 24곳이 입주 뒤 1000%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매년 입주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는데, 허브가 스타트업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평가가 늘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문현동 금융단지의 부산핀테크허브는 기성세대에겐 낯설어 보일 수 있는 사무 공간이다. 안이 보이는 투명벽, 커피숍처럼 꾸며진 홀, 편안한 옷차림 등 깔끔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스타트업의 기운이 느껴진다. 센터는 입주 기업에 임대비,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더 중요한 건 교육과 사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컨설팅이 이뤄지고, 스타트업이 접하기 어려운 빅데이터 등도 제공한다. 대기업이나 투자기관, 학계 등과 이어주는 협업파트너 연계 사업은 스타트업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지속적인 소통으로 실질적인 성장 지원과 성과를 유도할 것”이라며 “센터의 존재감을 부각하기보다 입주 스타트업이 각자 주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50년 만에 문현동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문현동이 출생지이지만, 타지역에서 자라고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후 LG투자증권과 금융전산 전문기관이 코스콤에서 활동했다.

김 센터장은 “부산에 돌아와 보니 글로벌허브, 금융중심지로서의 인프라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도시라고 느꼈다”며 “스타트업들과 함께 디지털금융 중심지가 되는 해법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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