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신조 가격 올 연말 최고가 전망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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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3분기 매매시장 분석
중고 선박 가격은 제자리걸음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2024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에서 삼성중공업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해양플랜트 선박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2024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에서 삼성중공업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해양플랜트 선박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환경 규제와 친환경 선박 수요 상승으로 선박 건조 가격이 연내 최고가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최근 발표한 ‘2024년 3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조선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컨테이너선은 25%, LPG선은 12% 상승했다. 대형 벌크선인 케이프선도 19% 올랐다.

공사는 국제해사기구(IMO)·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와 선박 평균 선령의 증가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10년간 중국 조선업 근로자 임금이 3배 이상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도 선박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친환경 선박 수요는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새로 발주한 선박 246척 중 122척(49.6%)이 대체연료 선박이었다. LNG선이 36%로 가장 비율이 높았으며, 메탄올선(9%), LPG선(4%), 암모니아선(1%)이 뒤를 이었다.

친환경 선박은 2018년 전체 발주 선박의 15%에 불과했지만 현재 비중이 3배 넘게 상승했다.

신조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다 연내 최고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선박은 기존 선박 대비 약 10~20% 높게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신조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신조선가는 고공행진 하다 연내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고선 시장은 횡보세를 보였다. 공사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중고선 거래는 852척으로 지난해 1288척 대비 66%에 불과하다. 비교적 운임이 견고한 데다 노후 선박을 해체해서 얻는 가격도 하락하면서 중고선 시장에 나온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해체선 시장도 철강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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