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쇼핑몰에 7조 투자 ‘승부수’
고객 경험 강화 2030년까지 공격 경영
새 복합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 확정
동부산·김해 아웃렛 등 6개점은 리뉴얼
롯데백화점이 2030년까지 쇼핑몰 사업에 총 7조 원을 투자한다. 국내 백화점 매출은 매년 2% 늘어나는 데 그치지만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한다는 판단에 따라 쇼핑몰에 힘을 줘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 주도권을 움켜쥐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는 지난 23일 “기존 고객은 쇼핑할 때 도움을 받고 싶어 했다면, MZ세대 79%는 스스로 판단해 소비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부담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고객 경험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무언가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먹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쇼핑몰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영 전략 핵심은 새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TIMEVILLAS)’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의미하는 ‘타임’에 별장을 뜻하는 ‘빌라스’를 합쳤다.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정 대표는 “쇼핑몰 이상의 복합문화단지로서 패션과 F&B(식음료), 엔터테인먼트, 컬처, 여행과 업무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타임빌라스”라고 강조했다.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은 기존 면적 약 70%를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를 거친 뒤 지난 5월 본격 운영에 돌입했는데, 신규 고객 매출이 40% 이상 늘었고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고객 1인당 매출은 최대 90%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은 동부산과 경남 김해, 전북 군산, 광주 수완, 경기 의왕과 파주 등 6개 지점을 재단장(리뉴얼)하고 인천 송도·서울 상암·대구 수성· 전북 전주 등 4곳에는 신규 점포를 내는 등 2030년까지 수원을 포함해 전국에 타임빌라스 11개 지점이 만들어진다.
정 대표는 투자금에 대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과 매년 만들어지는 수익을 계산해 보면 그 범위 내에서 조달할 수 있다”며 “2028년까지 경쟁사의 경우 대형 쇼핑몰 오픈 계획이 현재 없어 롯데로서는 쇼핑몰을 확장하기 아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