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도시가스 대신 수소 쓰는 ‘탄소 중립 아파트’ 생겼다
시, 전국 최초 수소시범도시 준공
북구 위드유아파트 437세대 혜택
산단 부생수소 에너지원으로 이용
난방비 절감…온실가스 배출 없어
27일 울산시 북구 율동지구 위드유아파트. 이 아파트 437세대는 도시가스 등 개별난방 대신 바로 옆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에서 온수와 난방을 공급받는다. 울산시가 조성한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는 시간당 최대 1.32MW의 전기를 생산한다. 2500여 세대가 한 달간 쓸 수 있는 양으로 모두 한국전력에 판매해 매달 1억 5000만 원 안팎의 수익을 낸다.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폐열은 아파트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는 데 쓰인다. 이 아파트는 친환경에너지 수소를 쓰는 덕분에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난방비도 도시가스비의 70% 수준이다.
울산에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탄소 중립 아파트’가 조성됐다. 울산시와 국토교통부는 이틀 전인 25일 위드유아파트에서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 준공식을 했다.
수소시범도시는 수소의 생산과 이송, 활용까지 이뤄지는 수소생태계가 구축돼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도시를 말한다. 국토교통부가 2019년 울산시와 경기 안산시, 전북 완주군·전주시 등 3곳을 수소시범도시로 선정했고, 울산시가 가장 먼저 준공했다.
시는 2020년 1월 사업에 착수해 4년 가까이 총 487억 원(국비 200억 원, 지방비 200억 원, 민자 87억 원)을 투입했다. 특히 탄소 중립 아파트는 수소시범도시 조성의 핵심 사업이다. 시는 울산도시공사가 시행한 북구 율동 국민임대주택인 위드유아파트를 수소시범도시에 포함했다. 아파트 인근에는 수소연료전지 열방합발전소를 세웠다. 울산국가산업단지의 기존 수소 배관망을 토대로 이 발전소까지 10.5km 구간에 수소배관도 추가로 깔았다. 배관은 산업단지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 등이 발전소까지 이동하는 통로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주거 분야 수소생태계가 완성된 것이다.
김두겸 시장은 준공식에서 “이번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을 계기로 수소 기반시설을 더욱 확충해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친환경 수소 선도 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올해 9월 국토부 주관 ‘수소도시 조성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2028년까지 4년간 총 295억 원(국비 147억 5000만 원 포함)을 투입해 북구와 울산미포 국가산단 일원에 ‘울산형 수소도시’ 조성에 주력한다. ‘수소 시범도시’와 ‘수소도시’ 공모에 둘 다 선정된 지자체는 울산이 처음으로 ‘청정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수소 특화단지 조성’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