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의혹제기에 '팩트체크'로 대응
명태균 논란 이후 근거없는 의혹 잇따라 나오자 적극 해명 나서
"尹 멍청해도 데리고 살자" 험담 보도에 "그런 녹취 없다" 반박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팩트체크’를 통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김 여사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무시하거나 직접적인 대응을 삼가해왔다. 사안별로 해명을 하더라도 야당이나 언론이 이를 재반박하면서 오히려 파장이 커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무분별한 폭로에 이어 보수언론들도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바탕으로 비판적 보도를 쏟아내자 대응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매체는 김 여사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멍청해도 말을 잘 들으니 데리고 살지”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의소리 녹취에는 해당 내용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언론이) 팩트체크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관련 보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용 게재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가짜뉴스에 근거한 이 게시물을 내려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또 김 여사가 모친 최은순 씨와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23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23억 원은 2022년 문재인 정부 때 검찰 수사팀이 1심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1심과 2심 재판부는 그 수익과 관련해서 ‘산정불가하다’, ‘시세조종 행위와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법원이 인정하지 않는 주장을 사실처럼 호도하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 보수언론 칼럼을 통해 제기된 김 여사와 건축업체 H사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는 현재 그 회사에 아는 분이 없다”며 “단순한 의혹성 기사에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H사는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후원 업체로,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하면서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이 관계자는 “해외 순방 기업은 경제단체가 선정한다”며 “김 여사가 일일이 관여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