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막자” 부산 첫 ‘경관 워크숍’
본보 ‘이기대 보도’ 후속 조치
오늘 16개 구·군 담당자 모여
속보=아이에스동서(주)가 이기대 조망을 가리는 고층아파트 건설을 계획했다 철회하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부산에서는 도시 경관이 시민 모두의 자산이며, 경관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는 인식(부산일보 9월 13일 자 1면 등 보도)이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시민 인식에 맞춰 부산시가 처음으로 16개 구·군 경관 담당자들을 모아 ‘경관 워크숍’을 연다. ‘이기대 아파트’ 사태와 같은 난개발을 막기 위해, 기초 지자체가 먼저 지구단위계획 등을 승인하면 이를 부산시가 심의하도록 내부 지침을 변경한 데 이은 또 다른 후속 조치다.
부산시는 29일 오후 2시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도시 경관 역량 강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도시 경관의 품격이 요구되는 시대인 만큼, 부산시 경관위원회 위원은 물론 부산시와 16개 구·군 경관 담당자 등을 한자리에 모아 도시경관의 방향을 찾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민수 도시디자인단장이 발표자로 나서 도시 개발과 경관, 경관 행정, 경관 상세계획, 경관 심의 운영, 경관 우수사례 등을 공유한다. 또 그동안 시 경관 계획 재정비 용역을 수행해 온 (주)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한영숙 소장이 나와 도시 경관 관리 방향도 발표한다. 부산시 김소영 15분도시기획과장도 시가 중점 추진하는 15분 도시 사업을 설명하는 등 부산 경관 정책을 공유한다. 강연 후에는 경관 담당자와 전문가들 간의 질의 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시 김유진 미래디자인본부장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경관 행정으로 부산의 도시 경관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바다로 열리게 될 새로운 부산의 경관을 창출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첫 워크숍을 시작으로, 관련 부서와 경관위원, 유관 기관이 만나 시 경관 계획을 공유하고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일보〉는 기획보도 ‘경관, 부산의 경쟁력’을 통해 이기대 아파트 사례처럼 “법적 하자가 없으면 허가해 줄 수밖에 없다”는 소극 행정으로는 부산 도시 경관을 지켜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바다에서 내륙을 바라보는 크루즈 시대가 도래하는 등 경관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난개발로부터 경관 자원을 지켜내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