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산에 ‘국립 부산 치유의 숲’ 내달 5일 문 연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전국 최초로 도심에 개장
17만 평 규모, 국비 110억 투입
풍욕장·맨발 황톳길 등 조성

승학산 일원에 문을 연 ‘국립 부산 치유의 숲’ 전경. 사하구청 제공 승학산 일원에 문을 연 ‘국립 부산 치유의 숲’ 전경. 사하구청 제공

부산 사하구에 전국 최초로 도심 속 ‘치유의 숲’이 문을 연다.

산림청과 부산 사하구청은 당리동 승학산 일원에 ‘국립 부산 치유의 숲’(이하 부산 치유의 숲)이 임시 개장을 마치고 내달 5일 정식 개장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치유의 숲은 사하구 당리동 승학산 일원 57ha(약 17만 2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승학산은 산림 경관이 뛰어날 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드물게 편백나무라는 특정 수종 군락지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총 3.24km에 이르는 치유숲길 세 코스를 비롯해 치유센터, 물 치유장, 덱 로드, 풍욕장, 맨발 황톳길 등이 마련됐다. 국비 총 110억 원이 사업비로 투입됐다.

부산 치유의 숲 중심에는 거점시설인 치유센터가 이목을 끈다. 지하 1층~지상 1층 연면적 874㎡(약 260평) 규모로 프로그램실, 건강측정실, 차담실 등 건강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장소가 마련된다. 치유센터 관계자는 “방문객들은 문화강좌, 싱잉볼 체험, 계절 특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려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치유센터 주변으로는 도시숲과 유아놀이숲도 조성했다. 시민 누구나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식생과 꽃을 비롯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산림청 양산 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승학산 아래쪽은 소나무 숲이, 위쪽은 산림치유에 효과적인 편백나무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산림 치유를 하기에는 최적화된 장소”라며 “부산 치유의 숲은 부산의 새로운 명소, 남녀노소가 모두 사랑하는 산림휴양복합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유의 숲은 산림청과 지자체가 산림 치유와 문화·휴양을 콘셉트로 2000년대 중반부터 조성해왔다. 현재 전국 54곳에 치유의 숲이 운영 중이다. 산림 치유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사람들의 발길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치유시설 방문객은 2013년 79만 명에서 2023년 254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공원일몰제 시행으로 도심 내 산림휴양 공간이 부족한데, 사하구를 비롯한 원도심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생겨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본다”며 “다대포와 낙동강을 비롯해 승학산 치유의 숲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사하구가 생태 중심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