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상습 침수 온천천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 속도
환경부, 하수도 관리지역 지정
국비 1200억 확보 2027년 착공
비만 오면 상습 침수가 일어나던 온천천에 빗물을 가두는 시설인 ‘온천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온천천 빗물터널) 설치가 확실해졌다. 지난해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환경부의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비 4000억 원 중 국비 1200억 원을 확보했다.
29일 환경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온천천 배수 구역이 이날 ‘2024년도 하수도 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가 전국 21개 지자체 신청 30개 사업 중 침수 피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침수 피해 정도와 시급성을 두고 전문가 평가를 통해 지정했다.
온천천 빗물터널은 부산 동래구 수안초등학교에서 수영강 합류 지점인 온천천 종점 3.5km 구간에 지하 40m 깊이로 설치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4000억 원으로 환경부에 사업을 신청한 지자체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중점관리지역 지정으로 120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나머지 사업비 2800억 원은 시비로 충당한다.
2027년 착공해 2032년 완공된다면, 현재 빗물터널을 설치하고 운영 중인 서울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치되는 빗물터널이 된다.
시는 온천천 빗물터널이 들어서면 잦아진 극한 호우 등 이상기후 현상에 충분한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가 조금만 와도 도로의 비점오염물질이 온천천에 유입되면서 수질 오염, 악취, 물고기 집단 폐사로 이어졌는데, 앞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빗물터널로 유입된 비를 수영하수처리장에서 처리 후 하천으로 방류할 수 있게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온천천 빗물터널 설치로 연제구·동래구 온천천 일원의 상습 침수가 근본적으로 해소되고 우기 물고기 폐사 방지 등 하천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