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뉴라이트는 도대체 왜 저럴까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뉴라이트 비판 / 김기협

<뉴라이트 비판> 표지. <뉴라이트 비판> 표지.

뉴라이트가 돌아왔다. 2008년 출현해 창궐하다 2016년 촛불 항쟁 이후 사그라든 줄 알았던 뉴라이트가 2024년, 다시 정치와 사회의 한복판에 등장했다. 그래서일까. 2008년 출간됐던 <뉴라이트 비판>도 다시 돌아왔다.

어떤 이는 ‘물 들어올 때(마다) 노 젓는다’며, 세태에 기민하게 반응한 개정판이라고 책잡을 수도 있다. 동의한다. 그럼에도, 현 정부와 기관의 주요 인사 및 기관장들로부터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하는 날” 같은 발언들이 쏟아지다보니, 합리적 의심이라해도 무방할 저자·출판사의 상술 여부와는 별개로 뉴라이트에 대한 해부는 절실하다.

책은 ‘뉴라이트는 도대체 왜 저럴까’라는 화두로 18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인간관, 국가관, 이념, 문명관, 민족관, 대미관, 자본관, 대북관 등을 다룬다. 그 과정에서 친일 친미, 반공 독재,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보수 역사학자이면서도 뉴라이트에 대해 비판적이고, 다른 한편으로 민족주의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하이퍼내셔널리즘’(과잉민족주의)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낸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대한민국 건국논쟁에 대한 저자만의 정답 풀이가 인상적이다.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인가, 아니면 1948년인가. 저자는 해당 질문에 어느 한 쪽만이(1919년이든 1948년이든) 완벽한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 대해 ‘논의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공감을 늘리기보다 편 가르기로 대립을 격화하는 데서 정략적 이득을 찾는 부류’로 정의한다.

결국 뉴라이트도 하이퍼내셔널리즘도 모두 건강한 한국 사회를 해치는 경계 대상이다. 세상은 이들이 바라보는 것처럼 흑백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더구나 저자의 주장처럼 그들의 흑백논리가 정략적으로 의도된 것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김기협 지음/돌베개/232쪽/1만 7500원.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