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열풍…올해 금 거래대금 2조 원 육박
10월 일평균 거래대금 232억 원
금값 연초 대비 47% 올라
개인투자자 거래비중 43%
지정학적 위험 확대, 미국 대선 경계감 영향 등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국내 금 거래대금이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금 거래대금은 1조 9634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1조 1286억 원)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금 거래량도 18.394t(톤)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13.792t)을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달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대폭 증가했다. 10월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232억 원으로 1월(52억 원)의 4배 수준이다.
지난달 23일은 하루 동안 거래대금이 501억 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일평균 금 거래량은 187kg으로 1월(60kg)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시화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kg 종목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g당 12만 7590원으로 연초(8만 6940원) 대비 47% 급등했다.
올해 들어 투자자별 금 거래 비중은 개인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기관(37%), 실물사업자(19%) 순이었다. 개인투자자가 금 시장 회원인 13개 증권사에 개설한 금 거래 계좌 수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1만 개에서 올해 120만 개까지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금 시장을 통해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투자업자, 귀금속 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달리 중국 등 해외의 금 투자 열기는 연초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금거래소(SGE)의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1.490t, 70억 6700만 위안(1조 3543억 원)으로 1월 대비 각각 47%, 32% 감소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거래소(BIST)의 경우도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은 985kg으로 1월 대비 20% 감소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