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트럼프 시대에도 한미일 삼각협력 잘 진행"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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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 손실 최소화 위해 다각적 노력"
"우크라 방어무기 지원 우선적으로 고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미국 대선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도 한미일 삼각협력은 잘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통화로 긍정적인 논의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 관세 등을 적용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에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을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며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어쨌든 수출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며 “이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봐야 하고, 실제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밀어붙이는 참모들과 (미국)정책 우선순위에 먼저 대응해야 해서 정부가 바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개인적인 유대 관계를 중시한다는 질문에는 “미국의 여야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케미가 맞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별 문제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를 맺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로 빌 해거티 상원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을 꼽았다.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주의, 평화주의 관점의 지원에서 이제는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우리가 지원방식을 좀 바꿔 나간다”며 “만약에 무기 지원을 하면 저희는 방어 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어려울 때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외국의 이런 불법적인 침략으로 어려움을 받은 나라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여기에 북한이라는 추가 변수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파병으로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민감한 군사기술 이전이 있을 수 있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 특수부대가 현대전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되면 이것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그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동해 심해 유전(대왕고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게 되기만 하면 수천 조가 나오는 것”이라며 “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데에 시추공을 뚫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전 세계의 해상 유전, 가스전 사례를 보고받았는데 한 번에 (자원이) 나오는 사례는 거의 없고, 여러 차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시추에)나온다는 건 보장하기 어렵지만, 이게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또 많은 영향을 줄 것이고, 잘만 활용하면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한다”고 덧붙였다.

‘체코 원전을 헐값에 수주했다’는 지적에는 “원전 2기를 24조 원에 수주한 것을 헐값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과도한 금융지원이라는 것도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본계약은 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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