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여파에 아파트 매매·분양 전망 부진
서울 상승폭 둔화, 부산 하락세
해운대·사하·중구 등 아파트값↓
분양 전망지수도 전월비 하락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이 둔화하고 분양 전망지수가 하락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7%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전주(0.08%)보다 소폭 줄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달 둘째 주 0.11%를 찍은 뒤 3주째 상승폭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보다 0.04% 하락하며 2022년 6월 셋째 주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해운대구(-0.07%)가 크게 하락했는데 우동과 중동의 구축 위주로 가격이 빠졌다. 사하구(-0.06%)는 다대동과 하단동의 중소형 규모 위주로, 중구(-0.06%)는 보수동과 영주동 위주로 하락했다.
전셋값도 대출 규제가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며 서울(0.06%)과 전국(0.04%)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전주에 비하면 전국은 0.01%포인트 줄고, 서울도 0.02%포인트 빠졌다.
서울의 경우 역세권이나 학군지 같은 선호단지의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세 대출 규제와 함께 일부 지역에선 신규 입주 물량이 공급된 영향으로 상승 폭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부산의 전셋값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다. 경기(0.08%→0.06%)와 인천(0.16%→0.14%)의 상승폭이 줄어든 여파로 수도권 상승률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감소한 0.07%를 나타냈다.
대출 규제 탓에 분양 전망지수도 전달보다 크게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2.2포인트 내린 108.8로 나타났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 상황이라는 의미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기도로 전달보다 21.8포인트 떨어진 103.2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큰 곳은 서울로 16.0포인트 떨어진 108.3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 9월 분양 전망지수 조사가 시작된 2017년 10월 이래 최고치(128.2)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 중 인천 지역은 유일하게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상승한 114.8로 집계돼 수도권 하락세를 비껴갔다.
이달 비수도권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1.3포인트 상승한 95.9로 나타났다. 광주가 17.6포인트 오른 88.2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달까지 6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 이달(98.2) 들어 1.1포인트 떨어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