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연결 프로젝트-고립의 꼭짓점 무연을 잇다’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 대상
개정 장사법이 가진 허점을 파헤치고, 사회적 가족을 통해 무연고 사망자의 존엄한 죽음과 사후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을 제시하고 실천한 <부산일보>의 ‘연결 프로젝트-고립의 꼭짓점 무연을 잇다’가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대상(문화체육장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8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지역신문법 20년, 지역신문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지역신문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개최돼 지역신문법의 성과와 과제를 논의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리는 등 행사 규모가 한층 커졌다.
이날 <부산일보> 기획취재부 손혜림·이대성 기자의 ‘연결 프로젝트-고립의 꼭짓점 무연을 잇다’ 기획 보도는 지역 참여 부문으로 본선에 올랐고, 현장 발표 심사를 거쳐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1차 심사를 거쳐 △탐사 보도 △지역 참여 △창의 혁신 부문에 모두 16건 지역신문 우수 사례가 본선에 올랐다.
‘연결 프로젝트-고립의 꼭짓점 무연을 잇다’는 1인 가구 확산과 가족 관계 단절로 가족이 시신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무연고사가 저소득층과 고령자 등 사회 취약 계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우리 곁의 죽음’일 수 있음을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무연고자와 무연고 사망자들의 지인들과 만나 그들의 시각에서 풀어내고 짚어냈다.
또 무연고사 이후 사회적 가족이 장례나 사후 재산 처리에 개입할 틈이 없는 개정 장사법의 한계와 문제점을 부산시와 일선 지자체의 자료·사례 분석과 현장 밀착 인터뷰를 통해 면밀히 분석, 현행 법과 제도가 유명무실함을 들춰냈다. 아울러 무연고 사망자의 쓸쓸한 사후를 경험했거나, 무연고 사망 처리를 원치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사회 복지 현장에서 직접 발굴하고, 이를 당사자의 관점에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온라인 전용 콘텐츠로 연재해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나아가 대안으로 구체적인 실행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동구청과 전국 처음으로 비혈연 장례와 추모, 사후 정리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무연고 사망자의 존엄한 죽음과 사후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을 만들어내 지역사회의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부산 동구청에서 시작된 새로운 복지 모델은 남구청에서도 벤치마킹해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부산시에서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해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날 진행된 ‘지역신문발전 유공자 포상’에서는 경제부 김준용 기자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지역신문법 20주년을 기념해 ‘지역신문발전 유공자 포상’ 수상자 11명을 발표했다. 김 기자는 2022년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산복빨래방’으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역신문법의 성과와 과제를 자유롭게 논의하는 토크콘서트에는 사회부 변은샘 기자가 토론자로 참여해 “지역신문법의 지역취재 지원사업으로 좋은 기획을 많이 하고 여러 상도 수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일보>는 2017년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My Vote(마이보트)’ 기획 보도, 2019년 ‘살아남은 형제들-형제복지원 피해자 영상구술사 프로젝트’로 각각 대상과 금상을 받았다. 또 2023년엔 ‘제 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연속보도’가, 2019년엔 ‘무봤나 돼지국밥-사투리 퀴즈와 돼지국밥 스토리텔링’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