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패권주의 그림자”…환율 ‘심리적 저항선’ 1400원 뚫렸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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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장서 2년 만에 최고치
미 주식 투자에 환전 수요↑

12일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로 인해 코스피는 1.94% 하락한 2482.57로 2500선이 붕괴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2일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로 인해 코스피는 1.94% 하락한 2482.57로 2500선이 붕괴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선을 재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년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뚜렷해진 달러 패권주의가 환율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12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8.8원 상승한 1403.5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399.1원으로 개장한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2시 종가는 1401.0원으로 이미 1400원을 넘어섰다. 다만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이뤄진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이날 처음이다. 야간 거래는 올해 7월부터 시작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6% 오른 105.67을 기록 중이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7월 3일(105.80)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달러 강세가 상대적인 원화 약세와 환율 상승으로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하고 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일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외환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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