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유산 지켜낸 정신 기리자"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백서 발간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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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희망포럼·부산참여연대·부산환경회의가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 관련 시민운동과 언론보도가 수록된 백서를 발간했다. 구덕희망포럼 제공 구덕희망포럼·부산참여연대·부산환경회의가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 관련 시민운동과 언론보도가 수록된 백서를 발간했다. 구덕희망포럼 제공

서구 주민을 비롯한 부산 시민단체가 주민 반발로 무산된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이하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과 관련 주민 운동을 회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구덕희망포럼·부산참여연대·부산환경회의는 19일 오후 4시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반대 주민운동에 대한 백서를 출간을 기념하고 시민운동 정신을 기리는 자리를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부산시가 지난해부터 일방적으로 추진해왔던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백서 ‘2024년 뜨거웠던 여름: 구덕운동장 아파트 반대 시민운동을 되돌아보며’를 발간했다. 백서에는 시민 반대 서명, 구청장 주민소환제 등 주민 활동과 언론 보도자료, 시민사회 단체의 성명 등이 수록됐다.

이들은 “구덕운동장 미래와 관련해 주민들과 협의 없는 계획 수립과 진행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주민, 행정, 학계, 시민사회 단체는 다양한 논의를 거쳐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구덕운동장을 가꾸어 나가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구덕희망포럼 주기재 대표는 “시민들은 구덕운동장의 역사성을 감안해 상업 시설이 아닌 부산 시민을 위한 개방공간과 쉼터, 녹지, 체육 공간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공원이 조성되길 희망한다”며 “현재의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부를 개방해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 공공기금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8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동원해 구덕운동장 일원 1만 1577㎡에 축구 전용구장과 문화·생활체육시설, 상업·업무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사업비 충당을 위해 8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계획이 포함되면서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과 시민사회, 지역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사업 추진 동력이 꺾였고, 지난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가시범공모에서도 탈락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편,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대해 시민 의견에 따라 새로운 개발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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