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 8종 국내 해역 첫 발견… 고수온이 뒤바꾼 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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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수산자원연구센터 조사 결과
고수온으로 연근해 어종 변화 뚜렷

참다랑어는 2021년 독도 인근에서 처음 채집됐지만 올해 제주도 남부를 포함한 남해안 전역에서 출현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참다랑어는 2021년 독도 인근에서 처음 채집됐지만 올해 제주도 남부를 포함한 남해안 전역에서 출현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내 해역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어린 물고기 8종이 올해 2월과 5월 국내 해역에서 처음으로 관찰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수행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수과원은 형태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어린 물고기 8종의 존재를 처음으로 입증했다.

특히 농어목, 보섭서대속 등 두 종은 주로 열대 해역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이 이들 종의 분포와 산란 장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수과원은 새롭게 발견된 8종을 정밀 분석한 뒤,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과원 수산자원연구센터가 2017년부터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조금씩 채집되던 점다랑어, 몽치다래, 만새기의 알이 서해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 기존에 독도 인근에서 발견됐던 참다랑어의 산란장도 제주도 남부와 남해안 전역으로 확대됐다. 국내 연근해 고수온 현상으로 어종마다 산란에 적합한 환경을 찾아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지속적인 과학적 조사와 분석을 통해 수산자원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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