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에 해파리 방지 그물 추진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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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내년 본예산 편성 나서
해파리 포획 작년보다 18배 증가

부산수영구청 전경 부산수영구청 전경

부산 수영구청이 광안리해수욕장에 해파리 방지 그물 설치를 추진하는 등 벌써부터 내년 여름 준비에 나섰다. 올해 무더운 날씨로 해파리 출몰이 잦아져 140건이 넘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대책이다.

수영구청은 광안리해수욕장 해파리 방지 그물 설치 예산 5500만 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이달 중순께 예산 편성 여부가 결정돼 사업 향방이 정해진다.

통상 해파리 방지 그물은 날카로운 와이어로 만들어지며, 그물 구멍은 cm 단위로 작다. 몸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뤄진 해파리는 그물을 통과하면서 몸이 잘게 잘려 죽는 원리를 이용한다.

수영구청은 광안리해수욕장 물놀이 구간 1.1km 구간을 감싸는 형태로 해파리 방지 그물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해수욕장과는 100m가량 거리를 두고 그물망을 설치해 피서객에는 불편을 주지 않는 상태로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단의 대책은 올해 해파리 개체 수가 폭증하면서 피서객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나왔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포획한 해파리는 1973마리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 포획한 해파리 수(109마리)와 비교해 18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해파리에 쏘인 피서객도 속출하면서 해파리가 여름철 불청객으로 떠올랐다. 올해 여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144건이다.

수영구청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올해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격하게 증가해서 그물망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이 유일하게 설치,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구청도 해파리 방지 그물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저면까지 그물을 촘촘히 내려서 수중에서 밀려오는 해파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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