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계단 앞 앉거나 서 있기도… 탄핵 집회 1시간 전부터 시민 ‘북적’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0m 길이 도로에 시민 빽빽
시민들 한 목소리라도 보태기 위해서 동참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근처 거리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근처 거리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윤석열 퇴진 정국이 숨 가쁘게 흐르는 가운데 부산에서 최대 규모 집회가 예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은 집회 1시간 전부터 거리를 가득 채우면서 윤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7일 오후 4시께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 하트 조형물 거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이하 시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집회 1시간 전부터 쥬디스태화 사거리 기점으로 200m 길이의 도로에 시민들이 빽빽이 앉아 있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빈자리를 찾는 시민들은 “여기도 사람이 있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 일부는 가게 앞 계단에 앉거나 ‘윤석열 퇴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 양옆에 서 있었다.

이날 처음 시민대회에 참가했다는 직장인 장 모(25·서구) 씨는 “평일은 직장 때문에 오지 못했다. 오늘 주말을 맞아서 한 사람의 목소리라도 보태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면 부산을 텃밭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의힘 측에도 눈치를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온이 7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점점 늘어났다. 시민들은 사전 연습 중인 풍물놀이 소리에 맞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이뤄지는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서는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탄핵소추안 표결에 해 묻는 취재진을 향해 김수정(33·동래구) 씨는 “당연히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정 모(65·사상구) 씨는 “오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좋겠으나 국민의힘 반응을 보니 힘들 것 같다”며 “상식적으로 비상계엄을 내린 대통령을 보호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