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집회, 2시간 전에 왔어요” 10대 발길 이어진 부산 탄핵 집회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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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불발에 참가자 더욱 증가
10대 참여도 눈에띄게 늘어나



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일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부산 시민대회가 열렸다. 손희문 기자 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일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부산 시민대회가 열렸다. 손희문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되자 부산에선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일반 시민에 이어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참가도 이어지며 집회 규모는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8일 오후 5시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와 영스트리트 일원에서는 ‘군사 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이하 집회)가 열렸다. 5시가 다가오자 주변 거리 일대는 수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기온이 영상 4도까지 떨어지는 추위에도 시민들은 일찍이 집회 장소로 모여들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하윤서 양(16·남구)는 “난생처음 집회에 참석해 두 시간 전에 집회 장소에 도착해 맨 앞자리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음악과 구호에 맞춰 연신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10대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0대 여성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응원봉을 들고서 자리를 채웠다. 집회 현장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시민 자유발언에서도 주로 10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한 고3 학생은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상계엄이 교과서 밖 현실이 된 것에 엄중함을 느끼고 나오게 됐다. 촛불이야 말로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향후 정국의 예상 방향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김승완(35·사하구) 씨는 “아마도 혼란 상태가 장기화되지 않겠나”며 “국민의 목소리에도 대통령과 여당이 꿈쩍않는 모습에 실망이 크지만 그래도 끝까지 끈질기게 목소리를 내야할 것”라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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