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4000만 원 돌파 비트코인, 내년 3억 원 갈까
트럼프 가상자산 정책 수혜
금 대체 저장 수단 활용 전망
기관 자금유입 상승 이끌 듯
연일 최고가를 경신 주인 비트코인이 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화적인 가상자산 정책 수혜로 3억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3990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선 1억 3993만 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9만 922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에는 1억 4000만 원, 10만 달러를 각각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약 45% 상승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약 130% 상승하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20만 달러(한화 약 2억 8700만 원)를 돌파하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은 해당 공약을 가장 큰 호재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딜북 서밋에서 “비트코인은 금의 디지털 버전으로, 결제 수단이라기보단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된다”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크지만, 금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7일(현지시간) ‘2025 글로벌 전망’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같은 신흥자산과 금과 같은 전통자산이 새로운 분산투자 수단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비트코인은 제한된 공급량에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지속적으로 가치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점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발행이 무제한인 달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반면 비트코인은 희소성을 보유한 자산이다. 기존 통화와 달리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됐다. 채굴량이 제한된 금과 유사하다. 현재 연준의 준비자산은 금, 외화, 특별인출권(SDR) 등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하는 최고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2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제프 켄드릭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도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