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서 새 열대·아열대 어종 16종 확인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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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 국내 미기록 2종 첫 발견
온난화로 남해 어종 북상 추세 뚜렷
현지 조사로 생태 변동 추세 확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처음 발견한 큰금줄얼게비늘(왼쪽)과 등점복기망둑. KIOST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처음 발견한 큰금줄얼게비늘(왼쪽)과 등점복기망둑. KIOST 제공

울릉도와 독도 해역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열대·아열대성 어종이 대거 관찰됐다. 기후변화와 고수온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국내 연안 생태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국내 미기록종 어류 2종과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14종의 어류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 연구팀과 수산자원생태연구소, 국립수산과학원이 협력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독도 서도 혹돔굴과 울릉도 남양 물새바위 해역에서 진행됐다. 연구진은 수심 약 10m 부근에서 열대성 망둑어과와 아열대성 동갈돔과에 속하는 두 종의 미기록 어류를 확인하고 이를 학계에 보고했다. 이 어류들은 각각 ‘등점복기망둑’과 ‘큰금줄얼게비늘’로 명명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14종의 어류가 추가로 발견됐다. 그중 금강바리, 가라지속 등 11종은 독도에서 최초로 서식이 확인됐으며, 가막청황문절, 호박돔 등 3종은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특히 독도에서 발견된 녹색물결놀래기, 주걱치, 파랑비늘돔, 황안어, 호박돔은 울릉도에서도 관찰됐다.

발견된 어류 중 8종은 열대성 어류로 나머지는 아열대 및 온대성 어류였다. 이는 해수온 상승으로 인해 열대·아열대성 어종이 점차 북상하고 있으며, 울릉도와 독도 해역의 해양생태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IOST 이희승 원장은 “기후변화로 변화하는 해양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 해양생물자원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14년 설립된 후 울릉도와 독도 주변 해역의 해양생태계와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경상북도, 울릉군의 지원으로 진행된 ‘독도 현지조사 활성화 및 전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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