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주시 부주의”… 경주 어선 사고 모래운반선 항해사 체포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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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구속영장 신청 방침
실종자 수색 이틀째 지속

9일 오전 5시 43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읍 앞바다에서 어선과 대형 모래 운반선이 충돌,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경 등 구조 세력이 전복된 어선(빨간색 원 표시)에 부력장치 등을 설치하고 구조 활동 및 예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5시 43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읍 앞바다에서 어선과 대형 모래 운반선이 충돌,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경 등 구조 세력이 전복된 어선(빨간색 원 표시)에 부력장치 등을 설치하고 구조 활동 및 예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주 앞바다 어선·모래운반선 충돌 사고와 관련해 선박을 부주의하게 운항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로 모래운반선 항해사 60대 A 씨를 10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레이더 등 항해장비를 활용한 전방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상태로 운항한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항적과 선원 진술 등을 통해 북상하던 모래운반선이 경주 감포항에 들어가던 어선 선미부와 충돌한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해경 조사에서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혼자 운항했다”며 “레이더 등 항해장비를 활용해 전방을 주시하는 데 부주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해경은 어선을 인양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할 예정이다. 또 A 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날인 9일 오전 5시 43분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km 바다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경주 선적)와 456t급 모래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울산 선적)가 충돌해 금광호가 전복됐다. 출동한 해경이 전복된 어선 안에서 승선원 7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나머지 외국인 선원 1명은 실종 상태다.

해경은 어선 인근 해상에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이틀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숨진 승선원 7명이 어선 내부에서 발견된 만큼 실종된 1명도 선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종 선원이 선내를 벗어나 바다로 흘러갔을 여지도 있어 해경은 해상 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표류예측시스템을 통해 조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실종자가 표류하고 있다면 북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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