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계획 짜는 재계, 경영활동 영향 ‘촉각’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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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7일부터 전략회의
철강·항공업계, 환율 예의주시
뒤숭숭한 시국에 회식 자제령도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부산시가 민관합동 대응체계 구축에 나선다. 기업 현장 밀착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들이 향후 입을 수 있는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일보DB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부산시가 민관합동 대응체계 구축에 나선다. 기업 현장 밀착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들이 향후 입을 수 있는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일보DB

국내 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시장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내년 경영 계획 수립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탄핵으로 정국의 향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겹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신중하게 경영 환경을 살피는 기류가 읽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은 탄핵안 가결 이후 정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거시경제 움직임과 금융시장 동향을 살피고 있다.

특히 탄핵 정국이 연말에 내년 경영 계획을 짜는 시기와 맞물린 만큼 기업들은 더욱 면밀하게 상황을 살피며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17∼19일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경영 활동 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임원급이 모이는 이 회의에서는 사업 부문별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한다.

현대차그룹은 탄핵 가결 이전에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기아 송호성 사장 주재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점검한 바 있다. 정국 상황에 따라 추가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LG그룹도 이달 12일 구광모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협의회를 열어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경영 과제를 논의했다.

수출 비중이 크거나 원자재를 수입하는 등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은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비상 계엄과 탄핵 소추를 거치면서 환율이 요동쳤는데,이들 산업은 환율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직결된다. 환율 급등으로 원재료 수입에 타격을 받는 철강업계가 대표적이다. 철강업계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국 불안이 환율 상승 등 추가 경영 환경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긴장 속에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 중이다.

항공업계도 환율과 항공 여객 수요 변동 등이 재무와 영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고환율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추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24시간 오퍼레이션 체제로 안전 운항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수선한 시국에 연말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LS의 명노현 부회장이 팀장들에게 회식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기업들은 경제 안정을 위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동계도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사회 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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