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탄핵 국면 호재에도 탄력 못 받는 이재명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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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율 45%에 크게 못 미쳐
이 대표의 신뢰도는 '불신' 높아
팬덤 정치 거리, 민생 행보 주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 정치 지형은 한층 유리해졌다. 하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못 미치는가 하면 정치 테마주도 급락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17일 본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상시국인 만큼 현안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덩달아 요즘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다”며 “그래서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아쉬운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간 20만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있는 팬카페에서 ‘이장’ 등급을 유지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로부터 팬카페 탈퇴 요구를 받았지만 회원을 유지해 왔다.

이같은 이 대표의 입장 변화엔 팬덤 정치와 거리를 두고 민생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지율에 못 미치는 개인 지지율과 신뢰도 약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1이 여론조사기관 (주)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 조사(무선전화번호 RDD 방식 피조사자 선정,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4.4%)에 따르면, 이 대표는 37%로 나타났다. 2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7%)와의 격차는 크게 벌렸지만 같은 조사에서 45%에 육박하는 민주당 지지율에는 못 미친다. 다른 여론 조사에서 이 대표의 신뢰도는 ‘불신’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기준 코이즈, 이스타코, 형지엘리트 등 이 대표 테마주는 가파른 하락세를 그렸다.

이같은 상황에 과도한 입법 공세와 여당 압박은 이 대표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대표가 확실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데에는 그에 대한 반감 효과가 드러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지지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 대표를 지지하기엔 마땅찮은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에 대한 ‘사법리스크’도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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