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지역 배제한 주거래 은행 선정 방식 개선돼야”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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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경실련 기자회견
지역 인재 외면 채용도 비판

부산경실련이 1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경실련 제공 부산경실련이 1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경실련 제공

건설 예산 13조 원이 투입되는 가덕신공항 건설에서 지역 금융기관이 배제됐다는 비판(부산일보 12월 6일 자 1면 보도)이 제기되자 지역 시민단체가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지역 경제와의 상생을 간과하고 있으며, 이는 부산과 동남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은 17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설립 취지를 살려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설립된 본래 목적은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지역 경제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특히 공단의 주거래 은행 선정 절차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다뤄졌다. 부산경실련은 “향후 5년간 13조 원이 넘는 공항 건설 예산을 관리할 주거래 은행의 선정 과정에서 지역 은행이 불리하게 평가받는 현재의 방식은 국토균형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은 구체적으로 공단이 발표한 평가 항목과 지표 중 재무건전성의 국외 신용평가와 같은 정량적 평가 항목은 지역 은행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지역 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불리한 여건 속에 경쟁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공단의 직원 채용 과정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100명의 직원을 채용했으나 공단이 아직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아 지역 인재 채용 의무 비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공단의 이 같은 인사 정책에 대해 부산경실련은 지역 인재 채용을 간과하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며, 이는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부산경실련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역 사회와의 협력과 신뢰를 강화하고, 국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가덕신공항이 성공적인 국가 프로젝트가 되기 위해서는 공단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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