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크리스마스가 눈앞… 부산 곳곳 성탄 느낌 물씬
대형 트리 설치·산타 포토 존 마련
지역 크리에이터 마켓도 큰 인기
계엄과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 곳곳에서는 성탄 트리가 설치되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다.
기장군은 기장군 정관읍 정관도서관 앞에서 지난 13일 성탄 트리 점등식을 열었다. 성탄 트리 설치는 기장군이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진행하는 이벤트다. 높이 7m에 이르는 트리는 내년 1월 12일까지 자리를 지킨다.
부산 어린이대공원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콘셉트로 한 꿈빛공원으로 바뀌었다. 광장에는 대형 트리와 산타 애드벌룬이 들어섰고, 꿈빛마루 외벽에는 인공 눈을 뿌리는 ‘스노우 타임’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스노우 타임은 주말과 성탄절 이브와 당일, 오후 6시와 7시에 인공 눈을 뿌린다.
부산종합터미널은 이달 말까지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성탄절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합실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인 포토 존이 설치됐고 산타 우체통에 엽서를 넣으면 1년 뒤 연말에 적은 주소지로 배달하는 ‘느린 우체통’도 운영한다.
최근 수년 사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속속 열린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낸 시설에서 소품과 먹거리,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을 운영하는 이벤트다. SNS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찍은 인증 샷들이 연이어 올라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오는 24일까지 옛 부산시장 관사인 도모헌에서 2024 부산 청년 로컬페스타를 연다. 도모헌에는 대형 트리와 경관조명이 들어서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운영된다. 로컬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상품이 판매된다.
영도구의 카페 겸 레스토랑 ‘스페이스 원지’는 오는 29일까지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을 연다. 이 행사에서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먹는 라자냐, 빠에야, 캔디애플 등 음식을 팔고, 플리마켓도 열린다.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오창호 교수 “최근 관광객들은 이미 유명한 곳이 아니라 취향에 맞는 새 공간을 찾아다니는 추세”라며 “최근 젊은 층이 선호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낯선 공간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행사 등은 새로움을 갈구하는 소비 문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