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홀로 쓰러지는 게 두려운 용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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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성혼수로 수시로 의식 잃어
요양보호사 신고로 극적 구조
미혼모 딸 의지 할 수도 없어
고통·병원비 부담 막막한 내일

용만(가명·68) 씨는 오늘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간성혼수’로 두렵습니다. 이 병은 간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져 암모니아 같은 독성 물질을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해 쌓이면서 생기는 합병증입니다. 간성혼수로 탓에 일할 수 없고, 하루하루 버티기도 어려울 만큼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용만 씨는 7남 중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막냇동생을 업고 밖에 나가셨는데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누군가 아이를 데려갔고 혼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술을 드시는 날이 많았고, 지병으로 세상을 일찍 떠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죄책감으로 온전한 생활을 못했습니다. 거기다 치매까지 너무 일찍 와서 가족의 돌봄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아픈 어머니를 모셔야 했는데 다들 형편이 좋지 못해 부담이 컸고, 결국 혼자 사는 용만 씨가 어머니를 부양했습니다.

용만 씨도 다른 형제들처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계속 어려워지자 사랑했던 사람과 혼인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용만 씨는 결국 동거 생활을 끝내고 외롭게 살았습니다.

이별 후 임신 사실을 알았고, 아이 엄마가 미혼모로 홀로 아이를 키웠습니다. 몇 년 전 용만 씨는 드디어 딸을 만났습니다. 딸은 이혼 후 장애가 있는 손녀를 키우며 한부모 수급자로 보호받으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힘들게 사는 딸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정부 보조금으로 어렵게 사는 상황이라 전혀 도움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용만 씨는 몇 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습니다. 정부 보조금의 대부분은 병원비와 약값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간경화가 심해져서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수술 비용이 비싸 이식은 생각도 못 하고 있습니다. 배는 임산부처럼 계속 부풀어 오르고 간성혼수로 쓰러져 입퇴원 하는 날이 많아져 의료비 부담이 큽니다.

얼마 전 용만 씨가 연락을 받지 않고 전화기가 꺼져 있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요양보호사가 119에 신고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방범창을 자르고 들어가 보니 용만 씨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치료비가 없는 용만 씨는 의식을 찾은 뒤 바로 퇴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용만 씨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치료를 받아 건강을 되찾고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해운대구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정은주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6일 자 영석 씨

지난 6일 자 ‘간병 끝 우울증만 남은 영석 씨’ 사연에 후원자 72명이 후원금 296만 8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영석 씨의 치료비와 자립을 위한 취업 훈련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가장 의지하고 지냈던 어머님을 여의고 난 후 우울증과 질병만 남은 영석 씨는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응원해 주는 여러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 번 살아보자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영석 씨는 “앞으로 사랑과 도움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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