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된 한국 시장 [금융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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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재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부장

미국 나스닥 지수가 2만 포인트를 터치했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국 지수는 2024년 7월~10월 말까지 약 4개월의 박스권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소식과 함께 갇혀있던 저항대를 강하게 돌파하고 신고가 형성을 완성했다. 게다가 코인 시장까지 들썩이며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국내시장 투자자들은 실망감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전문 애널리스트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치 변수가 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그 변수에 대한 과거 데이터가 부족해 대응 전략 또한 혼란스러웠다.

코스피 지수는 2300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증시 성적표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1440원대까지 치솟으며 미국 주식 투자자들만 행복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제는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의 해답을 찾기란 어려운 것인가?

올해 하반기 투자는 매우 간단한 시장이었다. 금리 인하가 예고됐고 실제 실행됐다. 경제 살리기에 관심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2차 레벨업까지 가능한 시장이라고 예측됐다.

이럴 때일수록 복잡한 투자 방법보다는 단순한 투자 전략이 유효한 시장이라는 분석 자료가 많이 나왔다. 하반기 미국 시장을 주도했던 테슬라를 비롯하여 빅테크들의 정상화, 그리고 러셀(중소형주)종목들의 랠리까지 아주 간단한 사이클로 수급이 확장되며 상승을 주도했다.

그렇다면 한국시장과의 커플링을 예상해 섹터별 접근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결과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한국만의 개별 악재가 연말 ‘산타 랠리’를 가로막았고, 외국인 수급의 이탈과 신규 ‘서학개미’가 대거 탄생하며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는 개인 자금은 점점 늘어났다. 정부에서는 시장 안정을 위하여 자금 지원을 진행중에 있다. 하지만 투자 심리가 깨진 상황에서 단기 급반등을 노리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12월과 내년을 위한 국내 시장 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까?

해답은 알 수 없지만,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현금 보유, 투자 비중 축소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전후로 미국의 단기 조정이 나오면 아시아 시장은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여 시장을 관찰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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