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참사 없길… 방호 울타리 들어선 영도구 등굣길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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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초등 통학로 울타리 설치 마무리

부산 영도구 청학동 일산봉로에 설치된 차량용 방호울타리 사진.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구 청학동 일산봉로에 설치된 차량용 방호울타리 사진.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구 ‘등굣길 참사’(부산일보 2023년 5월 1일 자 1면 등 보도)가 발생한 지 20개월 만에 사고가 벌어진 통학로에 방호 울타리 사업이 완료됐다. 참사 당시 충격에 약한 방호 울타리가 보행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영도구 내 다른 초등 10개교 등굣길에도 방호 울타리 설치가 모두 완료됐다.

영도구청은 청동초등학교 통학로인 청학동 일산봉로 334m 구간에 차량용 방호 울타리 설치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등교 중이던 10세 여아가 지게차가 놓쳐 굴러 떨어진 화물에 치여 참변을 당한 지 20개월 만이다.

이번에 설치된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SB(Safety Barrier)4, SB5 등급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가 규정한 실물충돌 시험을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는 SB 등급은 숫자가 높을수록 강도가 높다. SB4, SB5 등급은 교량이나 중앙분리대로 주로 사용되는 방호 울타리로 14t 차량 충격에도 견딜 수 있다.

SB4, SB5 등급은 각각 106.5m, 227.5m 설치됐다. 도로 경사도, 사고 빈도수 등을 반영해 부산시가 마련한 ‘스쿨존 차량용 펜스’ 설치 지침에 따라 두 등급의 방호 울타리를 설치했다는 게 영도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참사가 발생하고서 두 해를 넘기 직전 사고 재발 방지 사업이 완료된 셈이다. 영도구청 측은 “지난해 11월 부산시로부터 예산을 받았으나, 업체 수소문 등에서 시간이 소요됐다”고 공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이유를 설명했다.

영도구청은 방호 울타리 사업으로 참사 재발 방지를 기대하고 있다. 일산봉로는 청동초등학교 후문과 연결돼 재학생 80% 정도가 지금도 등하교 때마다 학생 통행이 빈번하다. 또한 청동초등학교 후문과 바로 연결된 사유지 통학로에도 추락을 방지하는 울타리 설치 사업이 지난달 착공한 상태다.

영도구 내 다른 초등학교 통학로에도 차량용 방호 울타리 설치 사업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도구청은 영도구 내 초등학교 통학로 10곳에도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새로 생긴 방호 울타리 전체 길이는 약 5.2km에 달한다.

영도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사유지 통학로에 추진되는 추락 방지 울타리는 내년 1월 말께 완공 예정”이라며 “등굣길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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