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 향연 ‘2025 부산문화회관 챔버 페스티벌’ 1월 4일 개막
스테판 재키브·일리에스쿠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 참여
1월 17일까지 5개 프로그램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첫 구성
4중주·6중주·8중주 편성 다채
을사년 새해 부산 클래식 음악 무대의 서막을 여는 ‘2025 부산문화회관 챔버 페스티벌-이매진 인 부산’이 내년 1월 4일부터 17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과 챔버홀에서 개최된다. 2025년 페스티벌은 실내악 공연 규모를 조금 더 넓혀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다만, 프로그램 개수는 2024년 7개에서 2025년 5개로 줄어든다.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재)부산문화회관은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실내악 프로그램부터 부산의 차세대 음악계를 이끌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까지 총 5개의 실내악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는다”고 밝혔다.
■일리에스쿠·부산체임버로 개막
부산문화회관 챔버 페스티벌은 2017년 부산문화회관 내 챔버홀 개관 기념으로 시작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6개월에 걸쳐 챔버홀 천장과 노후 음향, 조명 설비를 일부 개선한 뒤 지난 9월 1일 재개관함에 따라 음악홀 면모를 한층 강화했다는 게 부산문화회관 측 설명이다.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동욱 부산대 교수는 “매년 공연을 기획하며 세계 유수의 연주자들과 부산 출신 예술가들이 어우러지는 무대에 가장 큰 주안점을 뒀다”면서도 “처음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구성을 지난해 시범 공연에 이어 9년 만에 전격 시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페스티벌 첫날인 1월 4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릴 ‘부산체임버오케스트라 위드 플로린 일리에스쿠’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 제1 종신 악장인 플로린 일리에스쿠와 경성대 임병원 교수가 1993년 창단한 30여 년 관록의 부산체임버오케스트라와 예술적 교감의 장을 펼친다.
풍부한 음악적 해석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사랑받는 플로린 일리에스쿠는 루마니아 최정상의 티미소아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2023~2025년 상주 아티스트로 초청돼 솔리스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KBS교향악단, 통영국제음악제 객원 악장을 지냈다. 이번 무대에서는 요제프 수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봄’,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벤자민 브리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단순 교향곡’ 작품번호 4를 부산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들려준다. R석 5만 원, S석 3만 원.
■‘별’들이 모인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1월 8일에는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부산문화회관 챔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국내외 최고 수준의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수석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레퍼토리로 부산의 겨울밤을 수놓는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는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를 비롯해 일리에스쿠, 김동욱, 박찬호(전 전주시향 악장), 박수현(아벨콰르텟), 릴리 시린 오파사논(태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데시엘 네스빗(FRSO 비올라), 앤드류 링(홍콩필하모닉 비올라 수석), 최영식(경북도립 교향악단 비올라 수석), 배은진(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비올라 수석), 벤자민 휴즈(BBC 심포니 첼로 수석), 조형준(아벨콰르텟 첼리스트), 홍승아(강남심포니 객원 첼로 수석), 안명주(전 KBS 교향악단 플루트 수석), 아오야마 사토키(전 NHK 오케스트라 오보에 수석), 김윤아(길드 국제 콩쿠르 우승 클라리넷 연주자), 최영진(도쿄 필하모닉 바순 수석), 이동곤(수원시향 호른 수석) 등이다.
이들은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카미유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엔니오 모리코네 ‘가브리엘의 오보에’,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2악장,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을 연주한다. 입장료 R석 6만 원, S석 4만 원.
또한 이들 멤버 중 스테판·일리에스쿠·김동욱·박찬욱·박수현(이상 바이올린), 앤드류 링·데시엘 네스빗(이상 비올라), 벤자민 휴즈·조형준·홍승아(이상 첼로)는 이틀 뒤인 1월 1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페스티벌 하이라이트라 할 만한 ‘월드 스타 실내악 페스티벌’ 공연을 마련한다. 이날 프로그램은 국내 음악 팬들이 아주 좋아하는 차이콥스키 현악 6중주 ‘피렌체의 추억’과 멘델스존 8중주를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R석 5만 원, S석 3만 원.
■‘부산의 젊은 연주자’로 마무리 공연
계속되는 실내악 공연은 현악 4중주와 피아노 5중주가 준비된다. 1월 14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무대에 오르는 아벨 콰르텟은 2013년 독일에서 결성됐으며 2015년 제6회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 2016년 제71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3위 등 세계 유수 콩쿠르를 석권한 실력파다. 제1 바이올린과 제2의 바이올린의 구분이 없는 이들의 팀 운영은 작품마다 다채로운 음색과 색다른 해석을 자랑한다.
아벨 콰르텟과 피아노 5중주를 연주할 홍민수는 부산 태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데트몰트 국립음대 학사, 석사,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2017 네덜란드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2위, 윤이상 국제 콩쿠르 3위, 2011·2014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홍민수는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과 한국에서 활동 중이며, 데트몰트 국립음대에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이들은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 슈만 피아노 5중주 작품번호 44를 들려준다. 전석 3만 원.
챔버 페스티벌 마지막은 1월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 열릴 ‘부산의 젊은 연주자’ 공연이 장식한다. 신진 예술인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의 이 무대는 재능이 넘치는 신진 연주자들이 활기차고 열정적인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출연진은 부산대 음악학과 재학생으로 이루어진 실내악 팀 ‘앙상블 클레프’, 피아노 이안나·바이올린 남가영·비올라 윤솔샘·첼로 신윤경이 2020년 결성한 ‘스플렌데라 피아노 콰르텟’,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클래식 음악 단체인 ‘팀 에끌레또’, 바이올린 이현우·비올라 권덕진·첼로 조명환·피아노 이윤지로 구성해 여러 장르와 편성으로 활동하는 ‘에테르나 앙상블’이다. 전석 1만 원. 공연 문의 051-607-6071.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